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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도’, 택배아저씨를 다시 생각케 했다
MBC ‘무한도전’ 일곱 멤버들이 일일 택배기사가 돼 달력을 직접 배달한 ‘무한익스프레스’ 특집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버리곤 했던 택배아저씨의 노고를 생각하게 했다.

많은 사람들이 택배를 이용하지만 편리성을 활용만 했지 아저씨가 얼마만큼 힘들게 물건을 받는 사람에게 전달해주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무한도전’은 17일 멤버들이 차를 몰고 달력을 신청한 시청자에게 직접 전달해주는 것으로 원칙을 정했던 것 같다. 박명수가 범인을 잡기 위해 CCTV를 보러 나간 형사에게 직접 전달하지 못하고 형사반장에게 대신 전달해준 것을 제외하면 모두 신청한 사람에게 직접 달력을 받아볼 수 있게 했다.


멤버들에게 배달 한건당 500원을 주고, 유재석 등은 점심을 제대로 안먹고 배달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택배라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도 느껴볼 수 있었다. 택배 일을 하다 보면 이날 보여준 것보다 훨씬 더 황당한 일들을 많이 경험했을 것이다.

충남 서천으로 간 노홍철은 네비게이션을 따라 갔지만 무덤 주변에서 안내가 종료해 “내 달력 내놔~”라는 귀신(?) 소리를 들어야 했고, 인근의 다른 집을 찾았지만 주문자가 서울로 올라가버린 상태여서 배달을 하지 못했다.

정형돈은 중국어선의 우리 해역 침해로 힘든 일을 겪고 있는 인천의 해양경찰대를 방문해 달력을 신청한 한 대원에게 작은 기쁨을 주기도 했다. 그리고는 해경의 애로 사항을 방송으로나마 들을 수 있었다.

경북지역 배달을 맡은 하하는 울릉도로 가기 위해 포항의 여객터미널로 갔지만 기상악화로 당일 운항이 중단됐다는직원의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하하는 포항의 한 사무실 앞에서 달력신청자가 점심밥을 먹으러 나간 사이 기다린 후 만나 서로 감격의 포옹을 하기도 했다.

남자친구의 신청으로 달력을 받게 된 제주대학 여학생은 뒤늦게 택배아저씨가 길(길성준)임을 알아차리고 깜짝 놀라는 등 예상치 못한 ‘서프라이즈’에 달력 수령자들은 기쁨을 표시했다. 유재석에게 직접 달력을 받은 장호원 읍사무소의 한 공무원은 “올해 붙은 공무원 시험 합격보다 더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날 ‘무한도전’은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수 있는 직업을 소재로 하면서도 시청자 한 명 한 명을 만나며 깨알 같은 웃음과 감동까지 선사했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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