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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영석PD가 보는 김종민 예능감 회복도
김종민의 예능감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훨씬 자연스러워졌다. 1년이 넘도록 ‘1박2일’의 ‘구멍’이었던 김종민이 활약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 아직 토크는 미흡한 점이 많다. 리액션이 ‘우아’밖에 없고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을 때도 많다. 이런 점은 캐릭터로 발전시켜주기도 힘들다. 하지만 잔뜩 주눅들어 있던 김종민이 언젠가부터 활기에 찬 것만은 사실이다.

지난 4일 도시여행 강릉편에서 중앙시장의 먹자골목을 방문한 김종민은 연신 싱글벙글이었다. 자신감이 붙으니 표정이 한결 가벼워졌고, “TV보다 실물이 훨씬 잘 생겼다”는 한 시민의 칭찬에 매우 기뻐하는 표정이었다.

이날 실내취침 복불복게임에서 이승기와 한 팀을 이룬 김종민은 스타크래프트 게임에서도 엄청난 집중력과 승부욕을 발휘했고 볼링게임에서는 이승기와 과도한 스킨십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나영석PD는 “김종민은 원래 포텐셜(잠재력)이 있는 사람이다. 그동안 부진해 위축돼 있었다. 한번 발동이 걸려 잘되면 흐름을 탄다”고 말했다.

나영석 PD는 “강호동이 빠져 말 못하던 멤버들이 살아난 게 아니다. 강호동이 있을 때는 강호동에 대한 의존감이 컸다. 갑자기 강호동이 빠지자 남은 멤버들이 ‘이제 내가 놀면 큰일난다’는 엄청난 위기 의식, 각성의 계기가 된 것이다”고 말했다. 

‘호동빠’로 별로 말을 하지 않던 엄태웅이 말을 많이 해 ‘카이저 소제’급 반전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도, 김종민에게 기회가 좀 더 가게 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종민의 예능감이 회복되는 데에는 이승기의 도움도 한몫 했다는 의견이 많다. 강호동이 빠진 상태에서 사실상 전체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머리좋은’ 이승기는 원래 과도한 액션을 하는 ‘오버(over) 캐릭터’ ‘과장형 캐릭터’는 아니다. 하지만 이승기는 볼링게임에서 점수를 낼 때마다 김종민과 뜨겁게 포옹을 하고 환호성을 지르는 등의 방식으로 김종민과의 관계, 고리를 강화시켜나갔다.

이 부분에 대해 나영석 PD는 “리얼 버라이어티는 관계속에서 캐릭터가 보인다. 혼자 있으면 안보인다. 김종민에게는 뭔가 보색이 있어야 대비효과가 나온다. 이승기는 (멤버들과) 다르면서도 비슷하다. 이승기는 진짜 허당 같은 면도 있고 멤버들에게 맞춰주어도 어울리는 등 여러가지 면이 있다. 이런 이승기의 역할이 김종민을 돋보이게 하는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볼링게임에서 이승기가 김종민과 얼싸안고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바닷물 입수에서도 서로 손을 잡고 화끈한 입수동작을 취하는 것도 김종민에게는 든든함으로 다가간 것 같다.

그동안 ‘1박2일’에 적응하지 못하고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네티즌과 언론으로부터 무수히 질타를 받았던 김종민. 일단 흐름을 탔으니 내년 2월 ‘1박2일’이 종료할 때까지 상승세를 타기를 기대한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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