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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미남 라면가게’ 김예원, 반짝이는 별을 향해 걷다
“신분 상승보다는 좀 더 예쁜 옷을 입을 수 있는 캐릭터여서 좋아요”

영화 ‘써니’의 소녀시대 리더 김신아, KBS ‘로맨스 타운’의 베트남 식모 뚜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김예원이 이번엔 ‘꽃미남 라면가게’의 고등학교 교사 동주로 신분상승을 했다.

김예원은 최근 이슈데일리와 만남을 가졌다. 그는 스크린에 비춰진 개성 강한 모습과는 달리 차분하고 조용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 김예원, 연기를 말하다

김예원은 이제까지 자신이 가진 본래의 성격과는 다른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왔다. 그는 “작품 속 캐릭터들도 자신 안에 감춰져있던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러 삶을 살아볼 수 있는 점이 배우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항상 어떠한 캐릭터이던지 흥미를 느끼면서 작품에 재미있게 임하고 있어요. 또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는 건 정말 매력적인 일인 것 같아요. 오히려 쉬우면 재미가 덜하잖아요(웃음)”

그는 KBS2 ‘공부의신 - 그래도 좋은 사람’, SBS ‘신기생뎐 - 연정가’, tvN ‘매니 - 이런 바보’ 등 다수의 작품 OST에 참여해 가수 못지않은 노래실력을 인정받았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음악 듣는 것을 즐긴다는 그는 아이돌 가수들을 좋아하는 한 명의 팬이기도 하다.

“노래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가수에 도전해보고 싶지만 지금은 그냥 연기에만 전념하고 싶어요. 나중에 좀 더 확고한 음악관이나 신념이 생긴다면 도전해 보고 싶긴 해요”

무엇을 창조하는 욕심 보다는 주어진 일에 대해 더 잘하려는 욕심을 가진 김예원은 현재 ‘꽃미남 라면가게’에서 주인공 은비(이청아 분)에게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는 동주 역을 맡고 있다. 그는 안정적인 직장과 당당한 성격을 가진 동주의 모습으로 남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김예원은 정일우, 이기우, 이청아 등과의 연기 호흡을 통해 특유의 밝고 톡톡 튀는 매력으로 극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어떤 작품을 하더라도 ‘저 배우가 맡은 역할이니 믿고 볼만 하겠다’라는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드라마의 전체적인 인기도 중요하지만 배우의 연기에 대해 시청자들이 믿음을 가질수 있게 되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해요”

# 꿈, 그리고 좌절

김예원은 한때 무용에 대한 꿈을 가졌다. 몸을 쓰고 춤추는 것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있던 그에게 더 이상 무용의 길은 무리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은, 아직 소녀인 그가 겪기엔 너무나 가혹한 일이었다.

“전 평생 몸을 쓰고 춤추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무용을 관두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한편으론 과연 내가 회복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에 한동안 좌절감에 빠져 있었죠”

인생에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굴곡에 힘들어하는 그에게 부모님은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조용하고 욕심이 없는 그가 유일하게 양보하지 않는 부분은 바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열정이다.

“인생에서 처음 겪은 굴곡이 오히려 저에겐 전환점이 된 것 같아요. 한동안 지쳐 있었고, 고생도 많이 했었어요. 하지만 그런 일을 겪었기 때문에 주위를 좀 더 넓게 바라볼 수 있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었죠. 새로운 길에 대한 희망과 설레임이 저에게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줬어요”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그가 배우의 길로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 김예원, 밤을 이야기하다

하늘을 보면서 걷는 것을 좋아하는 김예원은 유독 밤하늘과 밤공기를 좋아한다. 현재 학교에 등교할 때도 자가용 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도보로 이동하는 편이다.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인데도 요즘 같은 겨울 밤을 너무 좋아해요. 밤에 느껴지는 공기 냄새와 기운은 말이 없는 위로를 받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이제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 장소를 묻는 질문에도 대답은 역시 밤이었다.

“지난번 홍콩에 갔을 때 쇼핑과 관광 보다는 마지막 날 봤던 야경을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보고 싶어요”

김예원은 겨울밤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춥고 긴 겨울밤을 오히려 낭만적이라고 표현하는 그녀에게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춥고 길었던 무명 시절 속에서 오로지 연기에 대한 열정만으로 반짝이는 별을 향해 걷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앞으로 그녀가 걸어갈 길이 밝은 아침을 향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써니-로맨스타운-꽃미남 라면가게’에서 이어져 왔듯이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고 싶어요. 제 안에 숨어있는 카리스마를 끌어내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들도 보여드릴게요”

올 한해 개성 있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은 그가 내딛게 될 발걸음에 귀추를 주목해 본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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