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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깎이 신예’ 전영민, ‘택시’ 타고 꾸준히 달려가리라
요즘 트로트는 많이 변했다. 세련된 멜로디와 쉽게 기억할 수 있는 가사는 이제 누가 들어도 흥겹다. 이는 트로트 가수들이 분골쇄신의 노력으로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땀 흘려 다가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트로트를 대하는 요즘의 젊은이들의 생각도 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늦깎이 트로트 가수로 데뷔한 전영민이 등장해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제는 중견가수로 소개돼야 자연스러운 전영민이다. 과연 그는 왜 가수의 길을 걸어야만 했을까.

이슈데일리는 최근 ‘늦깎이 트로트 가수’ 전영민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가수에 대한 동경과 좌절, 놓을 수 없는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다짐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제가 트로트를 좋아하게 된 건 8살 때부터였어요. 당시 부모님의 바람은 아들이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었죠”

당시 사회 분위기는 안정된 직장에 들어가는 것이 곧 성공한다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물론 최근에는 ‘끼’있는 아이들이 아이돌로 두각을 나타내며 일찌감치 꿈을 이루게 됐으나 그 당시에는 지금과 달랐다. 세상 참 변해도 많이 변했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해병대에 지원 입대했다.

“특별히 공부에 흥미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빨리 군복무부터 마치고 싶었어요. 그리고 해병대에 지원 입대했죠”

“저는 고된 훈련을 받고 싶어서 해병대를 선택했어요. 사람답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세웠던 시간이었죠”

대학졸업을 하지 않으면 변변한 직장을 잡기도 힘들다. 전영민은 전역 후 직장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다 군대에서 만난 지인을 통해 가수 데뷔를 권유받았다. 군대에서도 그는 자신의 끼와 재능을 감추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제 전영민이라는 사람의 삶과 그의 에피소드를 들어보자.


# 전영민의 삶 그리고 에피소드

“1997년에 여자가수 한명과 함께 듀엣을 준비했지만 IMF와 상대 여가수의 실력부족으로 데뷔까지 진행되지 못했어요. 그때 제 나이가 22살이었죠” 전영민은 그때를 이렇게 회상했다.

그는 듀엣 가수 데뷔가 물거품이 된 후에도 혼자 회사에서 계속 연습했던 일과 먹고 살기위해 밤무대 가수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영민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고 생활은 더욱 궁핍해져 갔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

“어느덧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더 이상 이런 일을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갔어요. 그리고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다짐의 소리가 마음에 울려왔어요”

그의 표정이 바뀌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 25kg의 체중감량과 지금 기획사와의 만남

“앨범만 발표하면 다 잘 풀리게 될 줄 알았어요. 첫 앨범의 제 사진보고 놀라지 않으셨어요?(웃음)”

전영민의 첫 번째 앨범 속 사진은 큰 체격과 후덕한 인상이었다.

“지금 사장님을 만나고 나서 바로 체중감량을 시작했죠. 그리고 25kg을 뺐어요”

빼도 참 많이 뺐다. 독하다 싶어 그 비결을 물었다.

“그냥 뛰었어요. 지금까지의 삶이 더 이상 계속되면 안된다는 생각과 사장님에게 저의 오기를 보여주고 싶었죠”

전영민은 처음 앨범을 만들고 나서 지금의 기획사를 찾았지만 단칼에 거절 당했다. 가수의 삶을 사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고 그가 가수로써 성공할 확률도 불투명해보인 것이 그 이유였다. 일찌감치 다른 일을 찾는 것이 더 좋겠다는 말만 듣고 전영민은 사무실을 나와야 했다.

그는 문전박대를 당하고 나서 오히려 오기가 생겼다. 그리고 뭔가 보여줘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그동안 자기관리를 못해 늘어난 체중부터 줄여야겠다고 결심했다.

“조금씩 사장님의 마음이 열리는 것을 느꼈어요. 제가 체중감량을 열심히 하는 것을 보시고 제 가능성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 기뻤어요(웃음)”


# 전영민의 꿈, 행복한 노래를 부르는 가수

“무대에서 저의 노래 ‘택시’를 부를 때 관객들의 반응이 이색적이에요. 많이 웃으시더라구요(웃음)”

전영민은 아직도 무대에서 자신의 모습이 익숙하지 않다고 한다. 오히려 그런 그의 모습을 팬들은 더 좋아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전영민은 천천히 팬들의 마음에 다가가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는 누구나 노래방에서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를 통해 뚝배기 장맛 같은 가수가 되고자 한다.

“제 성격이 하나에 몰두하게 되면 끝을 보는 편이에요.(웃음) 제 선택에 후회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결과에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시작해보는 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행복한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그러면 팬들도 저와 함께 행복해질테니까요. 그것이 바로 제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해요”라며 마지막으로 전영민은 트로트 가수로서 무게 있는 각오를 드러냈다.

전영민은 이번 앨범의 ‘택시’로 질주중이다. ‘택시’는 길거리에서 연인과 다투다가 토라진 상대가 택시를 잡아 떠나는 상황에서 가지 말라고 붙잡는 이색적인 이야기의 가사로 전영민의 음색이 돋보이는 곡이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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