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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통받는 이주여성에 사랑을.. Korean Dreaming사진전

한국으로 결혼한 이주여성들의 모습과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사진전이 8일 개막된다. 전시는 ’Korean Dreaming : 결혼이주여성들의 꿈’이란 타이틀로 서울 중구 정동갤러리에서 13일까지 열린다.

사단법인 문화세상 이프토피아가 주최하고, 한국여성사진가협회가 주관한 이번 전시에는 33명의 여성사진가가 참여한다. 곽은진 김미현 김영란 김정언 김정임 김지연 김춘숙 김혜식 박계령 박상희 배진희 변현진 서애리 안미선 양양금 윤은숙 윤은자 윤진영 윤혜진 이윤하 이재남 임안나 정현실 제이안 조주은 채상복 최경자 최인숙 최혜영 한옥란홍미선 황숙정 황숙희 씨가 작품을 냈다.

이주여성들은 또다른 삶의 가능성을 꿈꾸며, 또는 가족의 생계 부양, 빈곤 탈출을 위해 국제결혼을 결심한다. 하지만 그녀들의 꿈과는 달리 결혼 후 가정폭력, 의사소통의 어려움, 사회적 편견으로 설 자리를 잃을 때가 많다.
사진작가들은 타국에서의 행복한 삶을 꿈꾸며 이주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사진작업으로 표현했다. 전시는 여성작가 1인과 이주여성 1인이 짝을 이뤄, 저마다의 현실과 속내를 형상화했다. 이주여성들의 꿈은 어떤 빛깔이었으며, 그 꿈은 이뤄졌는지, 아니면 수포로 그쳤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사진가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담아낸 것.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우리 사회가 이주여성들을 바라보는 시선 가운데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를 환기시키고 있다. 출품작들은 Making photo, Taking photo, Documentary 기법으로 재현돼 이주여성들의 진솔한 실상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치유의 과정이 되도록 했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일종의 예술치유 프로젝트에 해당된다.

꿈과 희망을 가지고 한국의 배우자와 결혼하기 위해 고국을 등진 이주여성들은 가부장적 결혼문화 속에서 때로는 주검으로 남겨지기도 했다. 또 부당한 대우에 침묵하거나 저항하며 고통어린 삶을 살기도 한다. 현재 한국의 농촌총각 2명 중 1명은 이주 여성을 아내로 맞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 국적도 베트남, 캄보디아, 중국 등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이주 여성을 맞는 우리는 정작 이들에 대한 이해는 매우 부족한 편이다.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가 끝내 남편을 살해한 사건, 결혼 1주일 만에 살해된 베트남 여인 등은 핑크빛 희망을 안고 온 이주 여성들의 코리안 드림이 때론 ‘신종 인신매매’로 전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이번 전시는 내면의 아픈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결혼 이주여성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들의 보이지 않는 차별을 덜어주는데 우리가 힘을 보태야 함을 보여준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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