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엄태웅 “영화 위해 실제 강도사건 잠복근무 동행”








요새 엄태웅(37)은 영화만큼이나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로 친숙하다. 호감도를 높인 것 중에선 최근 방영되고 있는 TV CF도 있다. 의류광고로 엄태웅이 마이크를 세워놓고 노래를 부른다. “의류 광고라고 해서 가을 낙엽길을 멋있게 걸으며 찍는 줄 알았는데 브랜드 이미지를 더 젊고 참신하게 바꾼다고 노래를 시키더라, 고생 많이 했다”는 게 엄태웅의 말이다. 흥행영화 ‘시라노 연애 조작단’에서도 이민정, 최다니엘, 박신혜 등 출연진들과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이 참에 아예 앨범이라도 하나 내는 것이 어떠냐, 특히 누나(엄정화)와 함께 한번 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대답이 걸작이다.

“누나 혼자 해도 (앨범이) 안 팔리는데, 둘이 한다고 되겠어요?”

엄태웅
김명섭 기자 msiron@
엄태웅
김명섭 기자 msiron@


결혼 얘기도 했다. 이제 꽉 찬 나이 아니냐, 누나 먼저 보내고 갈 작정이냐고 물었더니 “아뇨, 되는 대로 가는 거죠…. 이제 누나는 언제 갈지도 모르겠어요”라는 답이 되돌아온다.

도통 목소리를 높일 일도 없을 것 같고, 뭐를 해도 시큰둥한 이 남자, 가끔 양미간을 찡긋하는 버릇까지 썰렁해도 호감형이다. 출연 자체가 ‘반전’이었던 ‘1박2일’에서 입심 센 멤버들 틈바구니 한 자리를 차지하며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얻을 수 있었던 매력이 바로 거기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1박 2일’에 출연(2월)한 이후 달라진 것이라면 팬들 사이에서 호감도와 친밀함을 더 커졌다는 거겠죠. 저를 보면 다들 좋아하세요. 한달에 (1박2일씩) 두 번을 촬영하는데 처음에는 일하러 가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놀러가요. 요번에는 어디갈까, 어떤 걸 하려나…. 은근히 기대되요. 내년 2월이면 끝나는대 내 인생의 너무 좋은 추억으로 남을 거에요.”

엄태웅
김명섭 기자 msiron@
엄태웅
김명섭 기자 msiron@


그래도 배우 엄태웅의 진면목은 역시 영화에서 빛난다. 지난 24일 개봉한 ‘특수본’. 엄태웅은 입만 열면 욕설이고 말보다 주먹이 앞서지만 투지와 의리만은 최강인 열혈형사 역할을 맡았다. 마약 범죄와 연루된 누명을 쓰고 살해된 동료경찰 사건을 조사하는 특별수사본부의 일원이다. 수사 중 범죄조직과 연계된 비리경찰의 존재와 윗선의 배후가 감지되자 관할 경찰서는 서둘러 특수본을 해체하고 사건을 덮으려 하지만 극중 엄태웅은 동료들과 비밀 수사팀을 꾸려 배후를 추적해간다. 형사 범죄물 장르에 충실한 영화답게 직관과 달리기 실력, 윽박지르기로 일관하는 엄태웅은 과학수사, 데이터분석을 내세우는 파트너(주원)와 시종 티격태격한 끝에 위기 앞에서 의기투합한다.

“형사 역할을 위해서 실제 형사들과 밤새 잠복근무에 동행한 적이 있어요. 택시강도 사건 범인을 잡기 위해서 서울과 교외지역에서 잠복을 했죠. 낚시하는 것과 같다고 하더군요. 안 나오면 공치는 날이고 잡을 때까지 밥먹듯 잠복해야 하고 말이죠. 처음에는 범인을 기다리면서 별 생각 다했어요. 만약 형사가 놓쳐서 나한테 달려오면 잡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결국은 잡지 못했죠.” 

엄태웅
김명섭 기자 msiron@
엄태웅
김명섭 기자 msiron@


범죄영화에서 뛰고 구르고 내질렀던 엄태웅은 이제 두 편의 로맨스영화를 예정하고 있다. 이미 촬영을 끝낸 ‘네버엔딩스토리’와 제작 진행 중인 ‘건축학개론’이다. 각각 정려원, 한가인과 호흡을 맞춘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엄태웅은 “더 나이들기 전에 이런 다양한 장르, 로맨스영화를 할 수 있는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suk@heradm.com

사진=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