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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학규·박지원, 동지서 이젠 적으로?
손학규<오른쪽> 대표와 박지원<왼쪽> 전 원내대표가 야(野)통합전당대회 개최 문제를 놓고 파워게임의 선봉에 섰다.

전당대회 형식을 놓고 손 대표 등 현 지도부와 박 전 원내대표 등 당권주자 간의 줄다리기가 팽팽히 전개돼 온 가운데 손 대표가 지난 9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의 회동을 통해 다음달 17일로 통합전대 일정을 못박은 것이 뇌관이 됐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당내 의견수렴 절차가 없었기 때문에 그 내용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고 즉각 반발했다. 손 대표가 독단적으로 전대주자들에게 통보조차 하지 않고 결정한 사안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어려운 때일수록 당헌ㆍ당규를 지키고 정도(正道)로 가는 게 순리”라고 말했다.


10일 현재까지 손 대표와 박 전 대표의 특별한 접촉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 측인 정장선 사무총장은 9일 “박 전 원내대표를 포함해 당권주자 및 통합전대 개최에 부정적인 분들을 대상으로 설득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전대를 놓고 두 사람이 펼치는 대결은 내년 총선의 공천권을 바라본 주도권 쟁탈전이다. 손 대표의 눈은 내년 대선을 향해 있지만 이를 위해선 통합국면에서의 지분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단독전대를 통해 선출된 새 지도부가 야권통합은 물론 총선까지 주도적으로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당내에선 두 사람의 대결을 놓고 수도권 세력(손)과 호남 세력(박) 간의 헤게모니 싸움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사실 두 사람은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당내 ‘투톱’으로 한때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박 전 대표가 지난해 10월 전대 당시 손 대표를 물밑 지원했다는 말이 들릴 정도였다. 두 사람을 주축으로 한 당내 갈등이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달으면서 당권주자와 당내 원로 및 원외 위원장들이 단독 전대 개최를 주장하며 조직적으로 실력행사에 나설 태세다. 그러나 손 대표 등 지도부는 이미 마음을 굳혀 접점 모색이 쉽지 않은 형국이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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