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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뱃살과의 전쟁...어떻게 빼야 살이 빠질까
직장인 이상진(39)씨는 요즘 복부비만이 걱정이다. 지난 여름에는 식사조절과 꾸준한 운동으로 뱃살을 줄였지만 날씨가 추워지고 바쁜 직장 스케줄에 운동을 빼먹는 일이 늘면서 아랫배가 다시 나왔다. 이씨는 자칫 당뇨나 고혈압, 심장질환 등 각종 성인병에 노출되는게 아닌지 늘 신경이 쓰인다.

살은 빼는 것도 어렵지만, 빠진 체중을 그대로 유지하기는 더욱 어렵다. 다이어트는 의지보다는 평소 지나친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식습관, 음주 등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전문의들의 조언을 통해 비만과 건강상식을 알아봤다.

▶남자는 복부 비만, 여자는 엉덩이 허벅지 비만=복부 비만은 허리주위의 피하지방이 두꺼워서 발생한다는 오해를 하기 쉽다. 하지만 복부 비만은 복부 안쪽의 내장에 체지방이 쌓이는 게 원인이다. 우리가 건강과 연관지어 비만을 생각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이 내장지방이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내장지방이 훨씬 많아 복부 비만 발생 확률이 높다. 그러나 내장 지방은 쉽게 축적이 되지만, 분해 또한 쉽게 일어나기 때문에 내장 지방이 많은 남성이 피하지방이 많은 여성에 비해 운동이나 다이어트에 의한 효과가 훨씬 더 빠르게 나타난다. 젊은 여성은 체지방이 주로 엉덩이나 허벅지에 집중되면서 피하지방이 된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차봉수 교수는 “요즈음 많은 여자들이 체중감량을 시도하지만 빼고 싶은 부분(엉덩이, 허벅지)은 끝까지 남고 얼굴 살만 빠진다”고 말했다.

여성도 복부 비만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주로 폐경이 된 중년여성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부족하게 되면서 체지방이 상체나 복부 쪽으로 몰려 복부 비만을 유발한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는 “허리둘레를 측정하여 남자는 90cm 이상, 여자는 85cm 이상이면 내장 비만을 의심할 수 있다”며 “정확하게는 복부 CT 검사를 시행하여 내장지방의 면적이 100 ㎠ 이상일 때를 내장비만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빠진 체중 5년 이상 유지해야 다이어트 성공=한지혜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성공적인 비만 치료란 정상 체중으로 감량한 후 5년 이상 감소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볼 때 비만 치료의 실패율은 60~90%에 달한다”며 “빠진 체중을 유지하기가 그만큼 어렵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매일 먹은 음식과 신체 활동을 기록해 절제된 생활을 하는 것이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체중을 체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만은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병, 고지혈증, 지방간, 담석증, 월경이상, 불임, 종양, 수면 무호흡증, 퇴행성 관절염 등 수많은 질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또한 비만은 남성에게는 대장암, 직장암, 전립선암을, 여성에게는 자궁암, 담도계의 암, 난소암의 위험률을 높인다.

▶과도한 스트레스도 비만 원인=내장지방을 줄이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지만 그외에도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호르몬인 코티졸이라는 물질이 촉진된다. 코티졸은 주로 내장 지방을 축적시키는 역할을 한다. 과음은 스트레스 호르몬과 부신 호르몬에 이상을 일으켜 내장 비만을 증가시키곤 한다. 또 같이 섭취한 음식이 모두 체지방으로 축적되게 하는 작용을 하는 만큼 피하는 것이 좋다.

흡연도 근육을 위축시키고 내장지방의 축적을 돕는 것은 물론 당대사와 지질대사에 이상을 가져와 당뇨병 및 고지혈증의 발생을 높인다. 이밖에도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식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식사 초반에 야채를 많이 먹어두면 공복감을 줄여 과식을 피할 수 있다. 술에 포함된 알코올도 g당 7㎉나 되므로 소주 세 잔은 밥 한 공기에 해당하는 열량을 섭취하게 된다. 여기에 밤늦은 시간에 삼겹살 등 기름진 안주까지 곁들이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

평소 식습관도 열량이 적은 식품을 선택하되 만복감을 주며 위에 머무르는 시간이 긴 식품이 도움이 된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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