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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승에 14억짜리 투수 韓 복귀 연봉은?
스포츠는 산업과 같다. 기업은 돈에 죽고 돈에 산다. 이윤창출이 절대 목표인 기업에게 돈은 생명줄이나 다름없다. 스포츠 역시 같은 생리다. 고액 연봉을 주고 영입하는 스포츠스타들은 팀에 유무형의 방식으로 그만큼의 수익을 안겨주면서 ‘밥값’을 한다.

대한민국 스포츠 계의 재벌 박찬호 선수의 국내 복귀가 세간의 화두다.

박 선수가 미국에 처음 진출했던 1994년 LA 다저스에 입단하면서 첫 해 연봉은 10만9000달러였다. 매년 조금씩 올라 1998년 230만 달러 2001년에는 당시 메이저리그 풀타임 6년차 중 최고 연봉인 990만 달러까지 상승했다.

이후 박찬호는 2002년 FA로 텍사스에 둥지를 틀면서 5년간 65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마지막 계약은 2010년 뉴욕 양키스와 맺은 120만 달러였다. 이어 지난해 총액 220만 달러를 받고 일본 오릭스에 입단했다.

미국 17년∼일본 1년 총 18년 동안 선수로 뛰면서 계약금과 옵션을 제외한 순수 연봉 수입이 8775만 달러다. 약 980억원 가량되는 천문학적인 수입이다. 여기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광고수입 등을 모두 더하면 1000억원은 훌쩍 뛰어넘는다.

하지만 박찬호가 지금껏 몸담았던 팀에 이른바 ‘밥값’을 했는지를 따져본다면 1000억원의 역할을 했는지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들이 많아진다. 자타가 공인하는 박찬호의 최 전성기는 LA다저스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뛰었던 2001년이다. 990만달러 연봉도 상당한 금액이었지만 당시의 활약상은 그 이상을 해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이후 텍사스, 뉴욕, 오릭스 등에서는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먹튀’(고액연봉을 받으면서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는 선수를 비아냥거리는 표현)라는 소리까지 듣는 굴욕을 맛봐야했다.

실제로 올해 초 박찬호의 오릭스 이적 당시 한 일본 언론은 “오카다 아키노부 오릭스 감독이 올 시즌 박찬호가 10승 이상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말 그대로 기대에 그칠 가능성이 많다”고 평가했다. 예상은 불행이도 적중했다.

성적은 1승 5패. 처참했다. 한국 대학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를 경험한 박찬호지만 정교함을 최고 무기로 하는 일본의 정교한 야구에 적응하는데는 실패했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오릭스가 박찬호에게 준 연봉은 120만 달러(13억9000만원)에 인센티브 100만 달러(11억 6000만원)다. ‘밥값’을 못한듯 보이지만 오릭스 구단은 중계권 수익으로 박찬호 연봉의 2배 이상을 확보했기 때문에 수익면에선 손해보지 않았다.

미국와 일본을 거치면서 영욕의 야구 인생을 살아온 박찬호가 국내 프로무대에 첫 진출한다.

국내 언론에서는 1000억원대 자산가인 박찬호에게 객관적으로 한국에서 받게될 보수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박찬호를 영입한 한화 노재덕 단장은 그의 연봉에 대해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상징적인 선수다. 그동안 쌓아온 업적을 고려해 박찬호 본인과 조율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한화가 생각하고 있는 박찬호 프리미엄이 어디까지일지 야구계를 넘어 대한민국 스포츠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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