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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뿌리깊은 나무’ 세종, 한글창제의 산실 ‘글자방’ 공개 “나의 글자를 봐다오”
‘뿌리깊은 나무’에서 드디어 한글창제와 관련된 비밀이 공개됐다.

2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서 세종(한석규 분)은 집현전 학사인 성삼문(현우 분)과 박팽년(김기범 분)에게 글자방을 공개하며 한글 창제 사실을 밝혔다.

성삼문과 박팽년은 학사들 살해 현장에 남았던 단서인 ’군나미욕‘을 풀기 위해 고심했다. 성삼문은 주조소에서 만든 금속활자를 그러모았고 대학과 소학 등 알려진 책들에 쓰인 한자를 제외한 나머지 한자들을 두고 마지막 실마리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성삼문이 ’군나미욕‘의 마지막 글자를 고민하며 “살사쇠서석...”중에 하나라며 입에 침만 고인다며 고민하고 있던 차, 세종이 직접 “그래 그것이다. 입에 침만 고이는 글자 그것이다”라며 군.나.미.욕.이 각각 치음(잇소리), 아음(어금니소리), 설음(혀소리), 순음(입술소리), 후음(목구멍소리)를 대표하는 글자임을 밝혔다. 세종이 밝힌 각 발음 방법은 우리의 소리를 분류한 것이었다.


이에 세종은 드디어 한글창제의 비밀인 글자방을 공개했다. 세종은 자신이 가장 신임하는 집현전 학사인 성삼문과 박팽년을 글자방으로 이끌었다. 글자방의 붉은 천이 걷히자 ’군나미욕술‘이라 각각 써있는 큰 서랍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각각의 서랍은 각 발음을 대표하는 한자로 구분되어있었다. 이에 따르면 ’군나미욕‘은 ’ㄱ‘, ’ㄴ‘, ’ㅁ‘, ’ㅇ‘의 자음으로 시작되는 단어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타버린 마지막 글자 ’술‘, 또한 ’ㅅ‘을 상징하는 글자였다.

세종은 여전히 어리둥절해 있는 학사들에게 “우리의 소리들이다. 그리고 이건 모두 우리의 소리들을 아설 순치 후에 원리로 분류한 것이고”라며 어려운 한자를 대신할 조선만의 글자를 만들고 있다는 큰 뜻을 밝혔다.

이에 성삼문은 “문자는 인위적으로 만들어 성공한 적이 없다”며 “수천년동안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진 역사 그 자체”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성삼문이 영특한 집현전 학사이기는 하나 중국의 한자와 중화의 질서를 배워온 학자로서 새로운 글자에 대한 창제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고 나선 것이었다.

하지만 세종은 “너희에게 검증받고자 한다”며 “이미 대부분의 글자가 완성됐으니 아무런 정견없이, 편견없이 나의 글자를 보아다오”라고 말했다. 또 세종은 만약 학사들의 판단으로 역사를 거스르거나 백성들에게 도움이 안된다면 ’버릴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성삼문과 박팽년은 글자방을 나온뒤 너무나도 큰 비밀과 무거운 책임에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지고 말았다.

이슈팀 박상준 기자/ sjstudio@issu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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