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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짝’ 女4호外 여성들, 왜 병풍 됐을까?
리얼 연애 다큐 SBS ‘짝’은 참가자마다 방송 분량 차이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성과 관계가 다양하게 형성되거나, 하나의 관계지만 재미있게 엮어가는 남녀는 그렇지 못하는 사람보다 분량이 더 많아진다. 말을 재미있게 하거나 개인기와 이벤트가 화려해도 방송 분량은 늘어난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짝’은 여성 4호가 집중 조명을 받았다. 여성 4호가 다른 여성들의 방송 분량을 막은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다른 여성 참가자들은 모두 ‘병풍’이 된 셈이다.

여성 4호가 방송 분량이 많았던 것은 서울대 MBA 과정에 있는 남자 4호와 프로 골퍼인 남자 6호의 구애를 동시에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여성 4호에게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관심을 보이던 남자 4호는 라이벌인 남자 6호에게 “여성 4호랑 장난치지마라”고 말함으로써 경쟁이 순탄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부산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여성4호는 본인의 의도는 어떤 것이었는지 몰라도 두 남자는 자신을 두고 이벤트 경쟁을 벌이도록 했다. 조금은 어장 관리의 냄새가 났던 것이다.

남자 4호는 여성 4호를 위해 샌드위치를 만들고, 하트 모양의 약밥을 주었다. 남자 6호는 초 100개에 불을 붙여 여성 4호가 좋아한다는 음식 모두를 준비하기도 했다. 이러는 사이 다른 여성 참가자는 점점 수동적이고 방관자적 위치에 머무르게 됐다.

치과 위생사인 여성 2호는 남자 6호에게 관심을 보였으나, 남자 6호가 여자 4호에게 마음이 가버리는 바람에 연애 스토리에 들어갈 수가 없었고 자신을 좋아하던 남자1호에겐 마음이 동하지 않아 이야기가 시들해졌다.

다른 여성 참가자들, 중소기업 사장 딸인 여자3호와 치과의사인 여자5호의 이야기는 스펙을 소개할때 외에는 통편집돼 방송에 나온 적이 거의 없었다. 한양대 디자인학과 미술치료전공 석사과정에 있는 여자1호의 이야기도 묻혔다.

여성 4호가 남자 4호와 짝을 이뤘기 때문에 방송 분량이 많았던 것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커플로 연결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부각시키는 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 커플로 맺어지지 못한 것도 아쉬운데, 6박7일 동안 합숙하며 방송을 찍어 모두 통편집됐다면 누구를 탓해야 할까.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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