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의 중국 배급사 대지시대문화전파(북경)유한공사(大地時代文化傳播(北京)有限公司) 측에 따르면 지난 19일 ‘마당을 나온 암탉’은 개봉 이후 현재까지 전국 약 1000여 개 스크린에서 상영되고 있으며, 지난 16일까지의 누적관객수는 약 393만 RMB(우리돈 약 7억원)를 기록했다.
중국에서는 국경절 연휴 기간을 앞둔 9월 23일부터 10월 1일까지 총 16편의 영화가 개봉됐다. 지난 16일까지의 집계결과로 가장 높은 흥행 성적을 기록한 영화는 중국 사극 판타지 ‘백사전설(白蛇传说)’(감독 청샤오동)로 약 1억 8천만 RMB(우리돈 약 322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애니메이션 영화 중에서는 온라인 게임을 원작으로 한 중국 애니메이션 ‘The Dragon Knight( 洛克王 国！圣龙骑士)’(감독 위셩쥔)가 약 2900만 RMB(우리돈 약 52억원)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중국 측 배급사의 배급 책임자 짱췬(長群)씨는 “올해 국경절 연휴는 ‘백사전설(白蛇传说)’, ‘화벽(画壁)’(감독 쳔지아샹) 등 중국산 대작 판타지 영화들이 많이 개봉해 상대적으로 중소 영화들의 스크린 확보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어 “‘마당을 나온 암탉’이 가족영화로 포지셔닝해 틈새시장을 노리려던 전략이 극장 체인의 담당자들에게까지 설득력 있게 전달되지 못했고, 이는 예상보다 적은 스크린 수 확보와 기대에 못 미치는 박스오피스 성적을 거둔 이유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박스오피스 성적에도 불구하고 ‘마당을 나온 암탉’은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중국의 영화 전문 매체이자 포털사이트인 ‘Mtime’은 국경절 연휴 직후 기사를 통해 “국경절 대작 영화 속에서 비록 박스오피스 성적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영상으로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짱췬(長群)씨는 ‘마당을 나온 암탉’의 상영 기간 및 예상 최종 박스오피스 성적에 대해 “지방 극장의 경우 종영이 시작됐지만, 북경의 극장들은 상영을 유지하고 있다. 대략 10월 말까지는 상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추세라면 ‘마당을 나온 암탉’의 최종 박스오피스는 약 420만 RMB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로 중국대륙에 도전한 ‘마당을 나온 암탉’이 기대보다 낮은 흥행성적을 거둬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처음으로 중국에서 개봉됐고,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어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미지를 새롭게 인식시켰다는 점에서 ‘마당을 나온 암탉’의 행보는 작지만 의미 있는 결과를 거뒀고, ‘충무로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슈팀 김하진기자 / hajin@issu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