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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묻혀져 가는 진실을 세상에 알린 ‘영화의 힘’
최근 극장가에는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는 영화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개봉 이래 꾸준히 관객들의 발길을 끌어 모으며, 사회적인 파장까지 불러일으킨 ‘도가니’(감독 황동혁)부터 지난 2009년 개봉된 ‘이태원 살인사건’(감독 홍기선), 그리고 개봉을 앞둔 ‘오늘’(감독 이정향)까지. 잊혀져 가는 진실을 소재로 한 영화들 속 사건들이 이슈로 떠오르며 대중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다

‘도가니’와 ‘이태원 살인사건’은 어두운 진실을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해냈다.

먼저 ‘도가니’는 지난 2005년부터 5년 동안 한 청각장애학교에서 일어난 믿기 힘든 사건을 소재로 한 공지영 작가의 원작소설을 토대로 하고 있다. 배우 공유와 정유미의 주연으로 영화화 된 이 작품은 청각장애학교에 새로 부임한 미술교사가 교장과 교사들에게 무참히 학대 당하는 아이들을 위해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아냈다.

‘도가니’가 개봉한 뒤 관객들은 아이들을 학대한 교장과 교사들이 제대로 된 법의 심판을 받지 않고 학교 또한 버젓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에 크게 분노했다. 뿐만 아니라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가 계속해서 재직하고 있는 것이 밝혀지며 충격을 더했다. 때문에 많은 네티즌들과 여러 단체들은 가해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심판 요청과 다시는 이러한 피해학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엄중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활발할 활동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된 ‘도가니’에 힘입어 앞서 영화화 된 ‘이태원 살인사건’ 또한 최근 큰 이슈로 떠올랐다. 이 영화는 1997년 이태원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돼 개봉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 사건이 최근 용의자가 미국에서 검거되면서 다시 한 번 화두로 떠오르게 된 것. 공소시효를 6개월 남기고 각종 단체들이 재수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현재 네티즌들은 진실이 알려져야 한다는 한 목소리로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 가해자의 인권만이 존중 받는 사회

오는 27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오늘’은 용서를 강요당하는 피해자들의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오늘’은 약혼자를 죽인 15세 소년을 용서한 다큐멘터리 PD 다혜(송혜교 분)가 1년 후 자신의 용서가 뜻하지 않은 결과를 불러오면서 겪게 되는 혼란과 슬픔, 그리고 그 끝에서 찾아낸 찬란한 감동을 그린다.

이 영화는 이정향 감독과 송혜교의 만남으로 관심을 끌었으며, 언론시사회 이후 피해자보다는 오히려 가해자의 인권을 감싸는 현 사회와 피해자들에게 강요되는 용서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던지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오늘’은 출소 후 90%가 넘는 재범률, 피해자들보다 우선시 되는 가해자들의 인권, 가석방되어 나온 가해자들의 보복을 두려워하는 피해자 등의 모습을 담아내며 ‘반성은 없고 용서만 있는’ 현대사회의 모순을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잊혀질 뻔한 어두운 진실을 세상에 알리는 사회 고발 영화 ‘도가니’와 ‘이태원 살인사건’은 개봉 후 뜨거워진 관심과 제대로 된 법의 집행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며 영화의 또 다른 힘을 보여주고 있으며, ‘오늘’은 피해자들의 시선에서 ‘진정한 용서’에 대해 묻는다.

세 작품은 모두 사회의 단면을 조명하며 대중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있다. 현실의 부조리와 불편한 진실을 통해 사회적인 파장을 몰고 오는 영화들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가운데 더욱 강해질 ‘충무로의 힘’에 기대가 모아진다.

이슈팀 김하진기자 / hajin@issu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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