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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짝’ 남자 4호의 과잉
처음에는 자신의 성격보다 집안배경부터 밝히는 여자 3호에 시선이 갔지만 이내 서울대 MBA 과정에 재학중인 남자4호로 넘어갔다.12일 방송된 SBS ‘짝’ 14기 얘기다.

‘짝’은 짝을 찾고싶어하는 남녀가 6박7일동안 합숙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 기간은 이성의 마음을 얻기위한 탐색 기간이다. 이 남자(여자) 저 남자(여자)에게 접근해 서로를 파악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남녀가 도시락을 함께 먹고 싶은 사람을 계속 바꿔도 되는 이유다.

하지만 남자 4호는 이 생각에서 조금 더 나아간 것 같다. 부산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여자 4호가 첫 도시락 선택에서 자신을 꼽은 이후 여자 4호에 대한 집착을 보여주었다.

어디까지나 탐색전이었던 만큼 여자 4호는 두번째 도시락 선택에서 남자 6호를 선택했고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행위였다. 하지만 남자 4호는 이들의 식사장면과 대화장면을 초조하게 멀리서 지켜보며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남자4호가 여자4호에게 한 눈에 반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심정은 충분히 이해된다. 하지만 아직은 애인 관계도 아닌 만큼 좋아도 여자4호가 다른 남자와 만나는 것에 대해 지나친 관심을 보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높다.

프로골퍼인 남자6호와 식사한 후 남자4호의 호출을 받은 여자4호는 벌써 “마음이 불편하다”며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여자 4호는 남자 4호로부터 “즐겁게 놀다왔으면 좋겠어요”라는 말과 함께 과자를 받았지만 머릿속은 복잡해졌을 것이다. 이미 싸늘하게 굳은 남자의 표정을 봤기 때문이다.

남자4호가 여자4호에게 웃으면서 “잘 다녀오라. 하지만 너무 그 남자에게 빠지지는 말아달라”며 부담을 주지않고 여유있게 배웅을 해주는게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을 얻으려면 먼저 배려하는 게 낫다.

지금은 당신을 좋아한다는 마음만 드러내야지 집착과 구속의 속내를 보이는 건 금물이다. 질투도 유쾌하고 귀여운 수준이면 몰라도 노골적인 질투를 보인다면 상대방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남자 4호가 남자 6호를 불러내 “하고 싶은 말은 딱 하나요. 장난치지 마요”라고 말할 때다. ‘악마의 편집’인지 모르지만 아직 두 남자가 한 여자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일 단계는 아니다.

그리고 이 말은 ‘내가 하면 사랑이고 너가 하면 스캔들이다’라는 뉘앙스로 들려 개운하지가 않다. 지금은 남의 애인을 뺏는 상황이 아니다. 페어 플레이를 해야 한다. 남자 6호는 “이런 거(상황) 너무 싫어”라고 말했다. 남자 6호는 남자4호-여자4호의 애정전선에 적극적으로 끼어든 것도 아니다. 자연스럽게 여자4호와 대화하는 수준이다. 그러니 다음주에 방송될 짝맺음도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보는 사람도 기분이 좋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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