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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받는 기업을 찾아서>청년 구직자-中企 족집게 연결…든든한 취업파트너
<9> KB굿잡 일자리연결 프로젝트
취업박람회 1만2000명 운집

정보공유 1000여명 채용기대

취업자·기업 금리우대 혜택

장년층·주부까지 대상확대

좋은 직장을 얻고자 하는 구직자와 훌륭한 인재를 찾고자 하는 기업은 많다. 그러나 서로 소원을 성취하기는 어렵다. 원인은 정보 부족에 있다. 수십만개에 달하는 전국의 중견ㆍ중소기업에서 하루에도 수백명씩 인재를 찾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구직자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른다. 간혹 구인광고를 발견해도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한 기업이다 싶으면 외면하기 일쑤다. 100여명 남짓한 직원의 바로 그 중소기업이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무한한 잠재력의 유망 기업이란 진실을 까맣게 모른 채.

이럴 때 중간에 믿을 만한 누군가 양쪽의 손을 잡아 악수를 시켜준다면? 악수하는 기업과 구인자에게 또 다른 금융혜택까지 준다면? 그럼 얘기는 달라진다.

지난 6, 7일 이틀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는 1만2000여명의 구직자가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송도컨벤시아 건립 이래 전례가 드문 인파였다. 대졸자 혹은 대졸예정자만 7000여명에 달했고, 고교 졸업을 앞둔 취업준비생도 3000여명이나 됐다. 회사와 운명을 함께할 인재찾기에 나선 인천남동공단 인근 200여 중견ㆍ중소기업과 ‘조우’하기 위해서였다.

국내 최대 규모로 열린 ‘2011 KB굿잡 중견ㆍ중소기업 취업박람회’는 이렇게 화려한 데뷔식을 치렀다.

KB굿잡(KB Goodjob)은 KB금융그룹이 중견ㆍ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범사회적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올해 1월 야심 차게 시작한 일자리 연결 프로젝트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어윤대 회장이 중장기 사회공헌 사업으로 지정, 진두지휘하고 있는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이 사업은 KB국민은행의 전국 1200여개 영업 점포를 정보네트워크로 활용해 거래기업의 구인정보를 공유하고, 궁극적으로 구직자와 구인기업 간 만남의 자리를 주선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출범 9개월 만인 9월 말 현재 구직등록 개인회원 1만300명, 구인등록 기업 6630곳을 확보함으로써 알짜 구인ㆍ구직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사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KB금융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때문이다.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KB굿잡을 통해 인력을 채용하는 기업과 취업자에게 여ㆍ수신 금리 우대, 수수료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채용기업에는 기업 신용등급 평가 시 인센티브를 적용해 대출금액에 따라 최고 수백만원의 금융혜택을 준다. 최고경영자(CEO)와 그 배우자, 임직원에게는 경영, 리더십, 정보기술(IT) 부문 사이버 교육 기회도 주고 있다.

아울러 KB굿잡을 통해 정규직 직원을 뽑는 기업에는 채용자 수 1인당 50만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이 부문 예산으로 40억원을 책정했으므로, 채용자 수가 8000명에 이를 때까지 지원금을 제공하는 셈이다. KB는 이 밖에도 구인기업에 전문컨설턴트의 재무 진단 및 경영컨설팅, 가업승계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1 KB굿잡 중견ㆍ중소기업 취업박람회’에 참석한 김황식 국무총리가 안내인을 따라 취업박람회장을 둘러보고 있다. 송영길(오른쪽 두 번째부터) 인천광역시장, 손경식 대한상의회장, 김황식 국무총리, 임영록 KB금융지주 사장.                                                [사진제공=KB금융그룹]


또 구직자에게는 구인기업 인사담당자가 참여하는 취업캠프에서 직무적성검사, 모의면접, 마인드 세팅 등 취업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KB가 치른 첫 취업박람회는 예상을 뛰어넘는 참여 열기로 대성황을 이뤘다는 평가다. 박람회장에 부스를 마련한 기업이 200여곳, 박람회장을 찾은 구직자가 1만2300명에 달했고, 면접에 참여한 구직자 수도 4740여명으로 집계됐다. KB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1000여명의 취업을 기대하고 있다. 또 11월까지 진행되는 온라인 취업박람회 등 사후관리를 통해 최대 1600명 이상이 일자리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박람회의 가장 큰 특징은 산업현장을 버스로 이동하면서 소개하는 ‘리크루팅 투어’가 실시된 것이다. 구인기업의 생생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현장 체험 기회를 주는 등 눈높이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취업박람회 장소를 서울이 아니라 인천남동공단 인근 송도로 선정한 것도 특이할 만하다. 과거 서울에서 박람회를 개최한 경우 구인기업의 생생한 정보를 얻기 어려워 구직자 입장에서 쉽사리 입사를 결정하기 어려웠다는 것.

KB굿잡 관계자는 “실질적인 일자리 연결에 도움을 주기 위한 아이디어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구인기업과 구직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주는 것이 KB굿잡의 역할”이라며 “KB굿잡이 구인기업과 구직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만남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굿잡은 등록기업으로부터 구인정보를 취합해 출범 후 현재까지 7000건 이상의 구인 공고를 제공했다. 기업당 평균 3명 이상 신입사원 모집을 요청한 점을 감안할 때 지금까지 KB굿잡을 통해 제공된 일자리 정보는 2만여개로 추산된다.

KB금융그룹은 사회적 약자인 고졸 취업준비생의 취업을 지원하고, 학력보다는 실력이 우선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기 위해 금융권 최초로 특성화고ㆍ마이스터고 졸업생 8명을 국민은행에 채용하는 등 고졸 취업생들의 금융권 진출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KB굿잡 관계자는 “청년 구직자의 일자리를 찾아주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는 중ㆍ장년층과 주부의 재취업 기회를 찾아주는 데까지 업무 영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재섭 기자/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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