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3D 입은 ‘라이언킹’ 화려한 부활
17살이 된 ‘라이언 킹’이 3D로 옷만 갈아입고 할리우드를 강타했다.

1994년작인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라이언 킹’이 ‘3D’로 재개봉해 미국 극장가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 16일 북미지역에서 개봉해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28일까지 6700만달러(785억원)를 벌어들였다.

이번 작품은 원작을 새롭게 만든 리메이크 작품이 아니라 컴퓨터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원본은 그대로 두고 외양만 3D로 전환한 것이다. 몸은 그대로고 옷만 갈아입은 셈이고 묵은 술을 새 부대에 담은 꼴인데도 미국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에 따라 할리우드에선 과거의 흥행작을 3D로 전환해 재개봉하는 열풍이 불 전망이다.

주요 영화사들이 앞다퉈 3D컨버전(conversion)에 나서고 있다. 최근 개봉한 일부 3D영화들이 흥행이나 작품성에서 실패하면서 “이제 붐이 지나간 것 아니냐’는 회의론마저 불거진 마당에 할리우드가 새 금맥을 발견한 분위기다. 


사실 옛 흥행작의 3D전환 및 재개봉은 미국 영화계에서 상업성이나 예술성에서 모두 ‘쓸데없는 짓’으로 폄하되던 일이었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디즈니가 ‘라이언 킹’의 재개봉으로 대박을 터뜨리기 전까지만 해도 할리우드에서 3D컨버전은 C급 언어(금기어, 비속어)로 통했다”고 보도했다.


할리우드에서 불던 3D컨버전에 대한 회의론을 일거에 바꿔 놓았다. ‘아바타’로 3D의 귀재로 떠오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1997년작인 ‘타이타닉’을 내년 3D 버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2주간에 걸치 ‘라이언 킹’의 놀라운 결과를 본 후 ‘타이타닉’의 3D컨버전에 대한 영화사의 걱정은 물거품처럼 증발했다”고 말했다.

현재 3D컨버전 및 재개봉이 확정돼 있는 작품으로는 ‘타이타닉’과 ‘스타워즈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 ‘탑 건’ 등이 있고 모두 내년 선보일 예정이다. 3D 컨버전이 유력하거나 기대되고 있는 작품으로는 ‘미녀와 야수’ ‘고스트버스터’ ‘인셉션’ 등도 꼽힌다.

‘타이타닉’의 3D컨버전에 1800만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힌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같은 예외가 있긴 하지만 최근 3D기술이 상용화, 일반화되면서 할리우드에서 3D제작비용이 갈수록 싸지고 있다는 것이 이같은 열풍을 부채질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 따르면 1년전만 해도 보통 1000만 달러를 넘어가던 3D전환 기술이 최근엔 300만~400만 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