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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 6개월 김의석 영진위원장, “중국과 공동제작협정…글로벌화 박차”
“내수시장은 한계에 부딪치고 많은 영화와 영화인들이 해외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한국영화는 이미 패러다임의 변화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저는 중국 시장 진출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화가 핵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중국과의 영화공동제작협정을 체결할 계획입니다.”

지난 3월 30일 취임한 영화진흥위원회 김의석 (54) 위원장이 오는 30일로 6개월째를 맞는다. 이를 앞두고 지난 27일 서울 홍릉 영화진흥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김 위원장은 산업합리화와 한국영화발전을 위해 영화계의 투자, 제작, 배급, 극장 등 전 분야를 망라하는 ‘동반성장협의회’ 실무자 회의에 참석하고 나온 길이었다. 이어 국내에서 열리는 중국영화제 참석차 방한한 중국영화계 인사들과 만났다. 29일엔 영진위의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다. 지난 2년, 두 명의 전임 위원장이 미진한 경영평가에 대한 정부의 질책과 영화계와의 갈등 속에서 불미스럽게 중도하차한 상황에서 중책을 맡게 된 김 위원장은 어느 때보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지난 6개월 동안 김의원장은 전임 위원장 시기에 불거졌던 영화계 좌우, 신구 갈등을 봉합하고 현안을 본궤도에 올려 놓는데 전력을 쏟았다.

“(취임 당시엔) 일각에선 영진위의 존폐까지 걱정할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불신과 오해, 갈등이 심했는데, 제가 영화인 출신이기 때문인지 최소한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는 받지 않고 눈에 드러나는 소통의 부재도 많이 해소됐다고 생각합니다. ”

일단 김 위원장 취임 후 지난 2년여간 영진위를 둘러쌌던 고성과 잡음은 사라지고 영진위의 업무가 ‘정상화’됐다. 영화계에선 지난 6개월에 대해 “성공적이다” “무난하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룬다. 하지만 그 속에는 ‘한번 지켜보자’는 관망과 ‘뭘 기대하겠느냐’는 무관심도 섞여 있다. 김 위원장에겐 기회이면서도 동시에 무거운 숙제를 남기는 평가다.

“당연합니다 모든 것이 일거에 해결될 수는 없습니다. 가시적인 성과를 남겨야 영화계뿐 아니라 영진위 내부에서도 소통과 신뢰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 위원장은 취임 후 일성으로 한국영화의 글로벌화를 패러다임 변화의 핵심이슈로 꼽았고 중국 시장 진출 및 양국의 교류를 당면 과제로 내세웠다. 현재 배우들 뿐 아니라 허진호, 안병기, 곽재용 감독이 중국 또는 한중 합작영화를 연출 중이고 ‘아저씨’ ‘마당을 나온 암탉’ ‘헬로우 고스트’ 등이 중국에서 대규모로 개봉했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 위원장이 내년 상반기 중 체결을 추진 중인 양국의 공동제작협정은 한국과 중국에서 각각 ‘자국영화’로 인정받을 수 있는 중요한 안건이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영화강국들이 앞다퉈 중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중국의 높은 스크린쿼터 장벽을 넘어설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김 위원장은 중국 진출을 위한 ▲영화인 교육▲한국영화인들을 위한 중국 내 거점 마련▲비즈니스 매칭▲양국간 인적 네트워크 형성 등을 영진위의 프로그램으로 꼽았다.

한국영화 대내적으론 대형 영화사의 독과점 문제와 독립영화 및 다양성 영화 지원, 영화스탭 처우 개선, 영진위의 부산 이전 등 과제가 산적해있다. 산업합리화에 대해선 ‘표준상영계약서’를 마련한 데 이어 ‘동반성장협의회’를 통한 논의와 대책 수립에 집중할 예정이다. 부산 이전과 관련해선 “홍릉사옥은 매각이 됐지만 남양주종합촬영소의 매각입찰이 두 차례 무산되는 바람에 원래 내년까지 계획했던 이전을 2014년까지로 연장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992년 ‘결혼이야기’로 데뷔해 ‘총잡이’ ‘북경반점’ ‘청풍명월’ 등 6편의 장편영화를 연출한 첫 감독 출신 영진위 위원장이다. “취임 후 (2014년까지의) 임기를 채우는 위원장이 되겠다고 농담을 했는데 다들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않더라”며 “한국영화와 영진위의 패러다임 변화시대에 한국영화 발전정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위원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퇴임 후엔 공직에서 물러나 작품활동을 하는 이창동 선배처럼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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