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강호동 父, “아들을 믿는다”
“일부러 세금 안 내고 그럴 아이가 아닙니다. 그거 안 냈으면 내가 다 내줄 생각입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믿었다. 어린시절부터 유난히 덩치도 크고 그 만큼의 마음 씀씀이를 지녔던 소년은 씨름판의 스타에서 방송가의 스타로 성장했다. 서서히 올라섰던 긴 계단은 과연 높았다. 수년을 정상의 자리에 있으며 방송3사 연예대상을 휩쓸었던 국민MC 강호동, 그런 그에게 최근 변화가 일었다. 스스로 쌓아올린 공든 탑을 버리고 ‘잠정은퇴’를 결정하게 된 것.

탈세의혹으로 비난여론이 일자 스스로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온 강호동은 하나둘씩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마무리지으며 서서히 방송가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팬들의 만류에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강호동 은퇴반대 서명 운동까지 일었지만 그는 끝내 자리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아들에 대한 믿음을 끝까지 저버리지 않는 아버지를 뒤로 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아들의 이름만 들어도 눈물이 고인다는 강호동의 부친 강태중(75) 씨는 최근 여성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들에 대한 한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탈세사건이 보도된 이후 강호동은 걱정하실 아버지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한다. 그는 통화에서 ‘별일 아니니 걱정하지 마시라’면서 밥 잘 잡숫고 계시라고 평소처럼 안부까지 덧댔다. 아버지는 그러니 아들을 믿지 않을수가 없었다. 어린시절부터 유난히 착하고 영민해 자신보다 두세살 위의 형들과 어울렸던 아이다. 강태중 씨는 이번 일에 대해 일부러 세금 안 내고 그럴 아이가 아니라고 확신하며 혹시라도 안 냈다면 당신이 다 내줄 것이라고 든든한 지원군까지 돼줬다. 물론 부모 마음이야 고초를 치르고 있는 자식걱정에 눈물마를 일이 없겠지만 그 하나의 믿음만으로 강태종 씨는 아들이 다시 수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 9월 5일 탈세 의혹 보도가 이어진 뒤 나흘 뒤 강호동은 연예계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 끓는 듯한 비난여론을 감지한 뒤의 결정이었으나 극단적 선택을 한 강호동에 대한 동정여론이 다시 일기 시작하며 온라인 상에서는 ‘강호동 은퇴 반대’ 서명운동까지 일었다. 한 번 굳힌 결심을 어그러뜨릴리 없는 강호동은 은퇴 선언과 동시에 진행 중이던 ‘1박2일(KBS2)’, ‘무릎팍도사(MBC)’, ‘강심장ㆍ스타킹(SBS)’ 등에서 하차한 지금 방송가는 강호동을 대체할 카드를 찾는 데에 분주한 상황이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