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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지급금 첫날 1조1100억원 수령..예보 ‘IT 사고 불감증’ 여전
토마토, 제일 등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 예금자에 대한 가지급금 신청 첫날인 22일 1조1100억여원이 지급됐다고 예금보험공사가 23일 밝혔다. 예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전날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창구 및 인터넷을 통해 모두 8만5000여명의 예금자가 가지급금을 신청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각 영업점과 농협중앙회, 우리, 신한, 하나, 기업, 국민은행 등 6개 시중은행 창구에서 접수된 가지급금 신청은 1만여건이며, 나머지 7만5000여건은 인터넷을 통해 신청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는 7개 저축은행 피해 예금자 수가 64만4498명인 점을 감안하면서 열흘안에 가지급금 지급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예보는 예금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지급금 신청 당일 지급을 완료한다는 방침이지만 오후 늦게 신청한 예금자에 대해선 이튿날 가지급금을 지급하고 있다.

한편 예보의 사전 준비 미흡으로 전날 오전 한때 가지급금 전산망이 마비돼 예금자의 불안감은 가중됐다. 예보에서 넘긴 가지급금 신청 자료가 농협으로 전달되지 않아 가지급금 지급이 전면 중단된 것.

예보 관계자는 "사전에 100만명을 기준으로 전산망 가상실험을 했으며 하루에 최대 30만명까지 이용 가능하도록 준비해놨다"면서 "이번 전산장애가 왜 일어났는지 원인 규명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예보 전산망은 지난 3월 부산 계열 저축은행 예금자들이 가지급금을 신청할 때도 장애를 일으킨 바 있다.

또 지난 4월 사상 초유의 전산사고를 낸 농협중앙회의 전산망을 이용한 것도 의문이다. 예보 관계자는 "농협 지점이 지방에 많이 분포해 있어 접근성이 용이한데다 이전부터 농협 전산망을 이용해왔다"면서 "전산시스템을 갑자기 바꾸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의 경우 파랑새(부산)를 제외한 토마토, 제일, 제일2, 대영, 프라임, 에이스 등은 모두 서울 및 경기권에 위치해있다.

<최진성기자/@gowithchoi>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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