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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의 머리서 1000년의 금자탑 대장경을 만나다
1000년 전 가을 하늘도 이렇게 파랬을까. 청자의 색깔은 거기서 왔을까. 가을의 길목에서 1000년 세월을 견뎌낸 우리 민족 최고의 걸작을 만나는 일은 어쩌면 특별하고 강한 인연이 이끈 것인지도 모른다.

경상남도와 합천 해인사가 9월 23일~11월 6일 45일간 합천군 가야면 야천리 주행사장과 해인사 등지에서 ‘2011 대장경 천년 세계 문화축전’을 연다. 초조대장경 조판 1000년이 되는 해가 2011년이다. 초조대장경은 거란의 침략을 불력(佛力)으로 극복하기 위해 1011년(고려 현종 2년) 개경 현화사에서 조판을 시작해 1087년(선종 4년) 완성했다. 남다른 민족적 축하자리인 만큼 특별한 축제가 열린다.



축전은 전시, 체험, 문화, 학술 등의 분야로 나뉘어 방대하게 펼쳐진다. 대장경천년관, 지식문명관, 정신문화관, 세계교류관, 세계시민관 등 5개 전시관이 그 터전이다. 대장경천년관은 대장경의 역사와 미래, 그 과학성을 첨단 디지털기술을 활용해 다이내믹하게 보여준다. 지식문명관에서는 대장경의 의미를 미디어예술로 선보인다. 정신문화관은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세계교류관에는 60여개국 아티스트가 참여해 판각판화전을 펼쳐놓는다. 세계시민관에서는 릴레이 108배 기네스 도전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축제 주행사장에서는 대장경의 탄생 과정을 마당놀이로 풀어낸 ‘천년의 꿈, 살아있는 지혜를 배우다’ 등 다양한 공연이 벌어진다. 대장경 판각 체험, 장경판전 모형 조립, 사찰음식 만들기 등 즐거운 체험 마당도 펼쳐진다.

해인사 경내에서는 사찰에서 이뤄지는 국내 최초ㆍ최대 규모의 국제 예술제인 ‘해인 아트 프로젝트’가 열린다. 세계 유명 작가 30여명의 회화ㆍ조각ㆍ비디오 작품이 해인사와 인근 암자에서 전시된다.



주행사장에서 해인사 영산교까지 이어지는 홍류동 계곡(6㎞)에 새로 조성된 ‘해인사 소리길’도 걸어볼 만하다.

세계의 여인들도 이미 대장경과 해인사의 아름다움에 빠졌다. 지난달 26일 자크 로게 위원장의 부인 앤 로게를 비롯한 IOC 위원 부인들이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의 초청을 받아 이곳을 먼저 방문했다. 홍 관장 일행은 팔만대장경을 보관한 장경각을 둘러보고 사찰 식사를 했으며 대장경을 종이에 인쇄하는 체험도 했다.

임희윤 기자/im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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