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세(61) 이노디자인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디자이너이다.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일리노이주립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졸업 후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산업디자인 담당교수를 거쳐 디자인 전문회사 ID포커스를 설립했고, 1986년 이노디자인을 세웠다.

1990년대 초 미국 현지에서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골프캐리어 디자인을 선보이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 제품은 미국산업디자이너협회 국제우수디자인상 IDEA 동상(1991)을 수상했다. 김 대표는 여세를 몰아 휴대용 가스버너 랍스터 디자인을 통해 금상(1993), 잠금식 지퍼로 은상(1999)을 각각 수상했다.

해외에서 산업디자이너로 맹활약하고 있는 그는 2000년 MBC에서 내보낸 ‘성공시대’에 출연하면서 국내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혁신적인 제품도 소비자들로 부터 찬사를 받았다.

이노디자인이 참여한 제품 가운데 MP3 아이리버는 중소기업이었던 레인콤이 세계 최대 MP3 업체로 성장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또 세계 최초의 슬라이딩형 컴팩트인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 슬라이딩 팩트는 출시 2주 만에 무려 5만여개가 판매돼 11억원을 웃도는 초기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목걸이형의 아이리버 N10(2005년), 라네즈 슬라이딩 팩트(2005년)는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레드닷디자인어워드를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는 ‘이매지너’, ‘이노베이너’, ‘12억짜리 냅킨 한 장’ 등이 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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