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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드 답지 않은 포드차’, 올뉴 포커스
글로벌 시장에서 호령하고 있는 포드가 유독 한국시장에선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미국 차는 디자인이 투박하고 연비가 좋지 않다는 선입견이 깊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올뉴 포커스는 그래서 더 큰 관심을 끈다. ‘포드의 반격’을 전면에 내세우며 야심 차게 선보인 모델이기 때문이다. 새롭게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 포드의 성패가 포커스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외형부터 미국차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이 보기 좋게 깨진다. 기존의 포드와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유럽풍의 곡선이 많이 가미됐고, 과격한 디자인을 배제하면서도 알찬 인상을 줬다. 실내 디자인 역시 화려하고 현대적이다. 중앙 콘솔도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럽게 배치했다. 퓨전보다 한층 세련되면서도 경쾌한 느낌을 전해준다. 



서울 성북동에서 자유로, 인천공항 고속도로를 지나 영종도기념관까지 차를 몰았다. 시내를 빠져나오면서 속도를 높였다. 가속 반응이 한박자 느린 점은 아쉬웠다. 하지만, 한번 고속주행으로 접어들면 편안하게 운전에 몰두할 수 있었다. 2.0L Ti-VCT I-4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162마력, 최대토크 20.2kg·m를 갖췄다. 준중형급이란 점을 감안하면 성능도 좋은 편이다. 고속 주행에서도 엔진 소리 자체는 정숙함을 유지했지만 풍절음이 다소 심해 귀에 거슬렸다. 



유턴 구간이나 코너링 등에서도 쏠림이 적었다. 고성능 슈퍼카에 사용되는 ‘토크 벡터링 컨트롤 시스템’이 탑재됐기 때문이라고 포드코리아 측은 밝혔다. 코너링 때 앞바퀴 간 엔진 토크 밸런스를 조절해 안정적인 주행 환경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다양한 첨단기능도 눈길을 끈다. 음성인식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이용해 블루투스 기기, 와이파이 핫스팟, MP3 등 다양한 IT기기를 활용할 수 있다. 자동으로 평행주차해주는 액티브 주차 보조 시스템도 탑재됐다.

연비 역시 놀랄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기존 선입견을 깨기엔 충분했다. 13.5㎞/ℓ를 갖춰 준중형급에서 평균 이상의 고연비를 구현했다. 과거 포드 차량과 비교한다면 괄목할 만한 변화다.

무엇보다 올뉴 포커스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판매가격이다. 올뉴 포커스가 포드의 볼륨카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만큼, 가격도 파격적인 수준으로 책정됐다. 4도어 세단을 기준으로 가장 저렴한 모델이 2910만원으로 2000만원대에 출시됐다.

그 밖에 모델별로 3190만원, 3370만원에 판매되며 5도어 해치백 모델은 4도어 모델에서 70만원이 더해진다. 사실상 3000만원 초반의 가격대라고 볼 수 있지만, 이 역시 수입차 중에선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다. 세련된 디자인과 전반적으로 무난한 성능, 그리고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대는 올뉴 포커스의 성장 가능성을 밝게 한다.

<김상수 기자 @sangskim>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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