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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졸 사원으로 입사해도..다시 대학간다. 왜?
모 통신사 대리점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A씨(31)는 최근 2년제 야간 사이버대학에 다니기로 결정했다. 주경야독(晝耕夜讀)을 해야하는 고단한 일정이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게 A씨의 생각이다.

A씨는 “고졸 직원이 대졸에 비해 초봉이 적은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문제는 진급 차이”라며 “고졸 사원이 대리점과 같은 현장직에서 사무직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사원 이상 올라가기 힘들다 보니 사이버대학이라도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A씨와 같이 고졸로 회사에 입사해도 다시 대학을 진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고졸과 대졸 사원의 승진 연한에 차이를 두거나 아예 직급체계를 별도로 운영하다 보니 현장에서 같은 일을 하더라도 고졸 직원이 상대적으로 진급에서 불이익을 보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고졸 생산직이 많은 조선업계 A사의 경우 고졸 사원은 7급으로, 대졸 사웝은 4급으로 입사한다. 고졸 생산직이 대졸과 같은 4급 사원으로 올라가려면 15년 이상 근무해야 한다. 사무직이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등으로 승진한다면 생산직은 기원-기장-기감-기정 등의 순서로 올라가는데, 부장급인 기정은 수만명의 생산직 중 1~2명에 불과하다. 즉 생산직은 승진 연한이 길다보니 상대적으로 진급이 힘들다는 것이다.

철강업계 B사는 사무직과 생산직 인사를 아얘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사무직은 연봉제 직군으로 분류해 성과에 따라 승진과 보상을 하는 ‘성과주의’를 도입했다. 반면 생산직은 월급제 직군으로 포함시켜 승진은 다소 누락되더라도 정년을 보장하기로 했다. 물론 생산직 직원이 사무직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지만 월급제 직군에서 벗어날 수 없어 승진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정부와 기업이 고졸 채용 확대 정책을 펴는 과정에서 이런 현실적인 한계들을 감안한 실효성있는 후속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얘기한다.

<신소연ㆍ김상수 기자@shinsoso>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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