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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정은 집권 초 3~4년이 매우 위험한 시기..‘봉화조’ 부상시 상황 악화”
북한 권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서 후계자 김정은으로 이양될 경우 초기 3~4년이 내부적으로 매우 위험한 시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8일 아산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아산 북한회의’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선 류밍 중국 상하이사회과학원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소장은 “김정일의 통치가 종식된다면 북한에서 개인 우상화는 사라지고 오랫동안 억눌려온 주장과 행동들이 서서히 터져나올 것”이라며 이 같이 전망했다. 그는 군부를 포함한 많은 주민들은 3대로 이어지는 권력세습과 지도자로서 김정은의 자질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며 권력 이양 후 김정은이 또 다시 우상화 작업을 진행하더라도 이를 믿는 사람들은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특히 “김정은이 권력을 잡게되면 가장 먼저 군부 원로들의 지지를 얻는 것과 동시에 젊은 관료과 군 장교들에 대한 승진을 단행, 자신의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정은은 집권 초기에는 급격한 정책적 변화를 꾀하지 않으면서 기존의 대외강경책을 유지하는 전략을 쓸 것으로 분석했다.

류 소장은 김정은 외에 김정일의 여동생인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부장,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북한군 최고 실세인 리영호 총참모장 등이 북한을 통제할 수 있는 법적 권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이들 핵심 실세들 사이에 권력투쟁이 발생할지여부는 각자의 성향과 김정은의 권력행사 스타일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류 소장은 또 김정은은 북한을 통치하면서 자신이 가담했던 북한 지도층 2세들의 사(私)조직인 ‘봉화조’에도 부분적으로 의존할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만약 봉화조가 권력층 내부로 진입하고 김정은의 권력 기반으로 자리를 잡을 경우 상황은 매우부정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봉화조는 달러 위조나 밀매 등 북한의 각종 불법행위에 직접 연루돼 있는 만큼, 이들이 권력 핵심층으로 부상할 경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되면서 북한 주민들이 더욱 고통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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