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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연 자처 일단 ‘쿨한 퇴장’…대권 드라마 주연으로 뜰까
기존 정치 불만 여론 확인

새로운 리더십 대안 급부상

박근혜 지지율까지 추월

명실상부한 잠룡으로 변신



본인은 극구 부인하지만

이젠 제3세력 중심축으로

향후 정국 지분 행사 촉각



6일간의 안철수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그래도 그는 여전히 주연이다.

각종 여론조사에 선두를 달리는 차기 대선주자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도 제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아름다운 양보’는 그를 또하나의 유력 대선주자로 변신시켰다.

안 원장은 “저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도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끄럽다. 제게 보여준 기대 역시 우리 사회의 리더십에 대한 변화의 열망이 저를 통해 표현된 것으로 여긴다”고 스스로를 낮췄다.

그는 50%에 가까운 지지율을 뒤로 한채 서울시장 후보로 3%에 불과한 박원순 변호사(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손을 들어줬다.


▶영원한 주연 안철수
=안 원장은 조연을 자처했다. 그러나 현실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만과 피로가 확인된 만큼 안철수 신드롬은 이어지고 있다.

기성 정치에 오염되지 않은 그의 이미지는 기성 정당에 실망한 국민의 지지를 끌어모았다. 성공한 인물로는 드물게 도덕적이고 겸손한 이미지는 기존 정치인과 대비됐다. 국민이 그를 지지한 이유다.

안 원장은 박 전 대표마저 꺾었다. CBS가 안 원장의 불출마 선언 직후인 6일 오후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안 원장은 43.2%의 지지율 기록, 박 전 대표(40.6%)에 2.6% 포인트 앞섰다.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안 원장의 아름다운 양보를 ‘안철수 감동과 박원순 콘텐츠의 만남’으로 요약했다.

그는 “감동과 콘텐츠로 승부수를 던져졌는데, 한나라당이 흐름을 바꿔낼 수 있을지 참 어려운 싸움”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세론’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경고했다.

▶2보 전진 위한 1보 후퇴=안 원장은 7일 대권도전에 대해 “가당치도 않다”고 했다. 현실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정치인 안철수’의 새로운 도전은 이미 되돌리기 힘든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안 원장의 서울시장 불출마 선언은 차기 대선후보로 가치를 더욱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서울시장 후보 양보라는 1보 후퇴를 통해 내년 총선과 대선을 향해 나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는 것이다.

안 원장은 서울시장 선거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고, 박 변호사를 심정적으로만 지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영향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안 원장의 지지층을 끌어오기 위해 앞으로 안철수라는 이름을 전면에 내세울 수밖에 없다. 박 변호사는 “함께 포옹하는 그 이상 어떤 지지를 해주시겠습니까. 제가 출마선언을 하면 (안 원장과 주변인물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제3세력화=안 원장은 교수신분으로 돌아갔지만 이미 정치권에 깊숙이 발을 들였다. 향후 정국에서 일정 지분을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다. 때문에 성공 가능성 여부와 상관없이 제3세력화를 통한 내년 대권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자유로운 참여와 의사소통이 가능한 SNS에 기반한 새 정치 실험은 20~30대를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의 정치 실험이 성공할 경우 거대 정당 중심의 판도에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단순히 서울시장 선거로 그치지 않고 내년 총선까지 제3세력이 된다면, 총선은 물론 한국 정당정치의 지형이 바뀔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윤희웅 수석전문위원은 “두분(안 원장과 박 변호사) 독자적인 제3 세력으로 안정적인 세력화를 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한명숙 전 총리 등이 야권 후보단일화에 상당부분 관여하는 게 감지된다”고 말했다

최정호ㆍ손미정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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