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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가니' 영상 얼마나 충격적인가 봤더니...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공지영의 동명소설 ‘도가니’(감독 황동혁)가 영화화돼 6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사건 일부 당사자들이 아직도 분쟁 중인 ‘현재 진행형’의 실화를 다루고 있는데다 영화가 충격적인 내용과 강렬한 울림을 담고 있어 사회적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도가니’는 지난 2005년 세상에 처음 알려져 전국민적인 공분을 사고 사회문제로 비화됐던 특수학교 성폭력사건을 소재로 했다. 교장과 교사, 학교 직원들이 7~20살에 이르는 청각장애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이나 성폭행한 사건이다. 가해자들은 지난 2006년 국가인권위원회에 의해 고발돼 기소됐으나 대부분 낮은 형량을 받거나 ‘공소권없음’으로 결론이 나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사회적 여론이 일었다. 피해자와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이루어진 성폭력대책위는 이에 반발해 싸워왔으나 문제가 된 학교는 오히려 교명을 바꾸고, 재활사업대상을 청각, 언어장애에서 지적장애로 넓히기 위한 정관 변경을 신청하는 등의 행태를 보여왔다. 게다가 대책위에 참여한 교사(보육사)는 해임되고 가해자 일부는 현재까지도 교직에 있다. 대책위는 지난 7월에도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영화는 학교에 처음 부임한 미술교사(공유)가 교장 등 교직원들에 의한 청각장애학생 상습 학대와 성폭행 등을 알게 된 뒤 인권운동단체의 간사(정유미)와 함께 법정투쟁까지 나서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영화는 교직원들에 의해 청각장애학생들의 인권이 유린되는 끔찍한 과정과 가해자에 의한 경찰 매수, 법조계의 ‘전관예우’, 교회의 가해자 감싸기, 시청 및 교육청의 무능한 대처 등 ‘불편한 진실’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그것은 약자에게 가혹하고 돈과 권력을 쥔 자들에겐 관대한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영화는 숨기지 않는다. 



소설은 인터넷으로도 1600만건이 조회되고, 단행본으로도 40만부가 팔렸다. 이어 영화에도 관객이 몰릴 경우 사건은 재조명되고 사회 공론의 장에 다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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