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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웨비소드(Webisode), 온라인 전용 드라마로 각광…왜?
온라인 전용 드라마 ‘웨비소드(Webisode)’가 새로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로 급부상하고 있다.

웨비소드란 ‘웹(Web)+에피소드(Episode)’의 합성어로, 스토리는 짧지만 속도감 있는 여러 개의 에피소드로 제작된다. 미국의 주요 방송사들은 주요 작품의 정규 시즌 방송 전 번외편 격인 웨비소드를 사전 공개해 시청자들을 확보하는가 하면, 유명 할리우드 배우가 웨비소드에 출연해 큰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웨비소드란 용어는 지난 2009년 미국의 간판 영어사전 출판사인 메리엄웹스터가 대학생용 사전에 신조어로 등록했다. 웨비소드는 최근 한국에도 조금씩 선을 보이기 시작했다.

▶웨비소드, 왜 매력적인가?=웨비소드는 ‘인터넷 전용 킬러 콘텐츠’로서 매력적인 프로모션 도구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투브나 훌루닷컴 등 인터넷 사업자 및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새로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요인이 되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인터넷 시장은 TV시장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고, 소셜 네트워킹을 통해 전세계에 유통될 수 있다는 장점도 지닌다.

제작비용도 TV쇼에 비해 저렴하다. 한 회당 10분이 넘지 않는 짧은 웨비소드는 한회 제작비가 수천달러에 불과한 반면, 광고효과는 회당 제작비가 200만 달러가 넘는 TV드라마보다 높다.


▶웨비소드, 유명 배우까지 가세…한국에도 선보여=이런 장점 덕에 웨비소드는 미국에서는 새로운 시즌 방송 전에 필수로 제작되는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미드 ‘히어로즈’의 방송사인 NBC는 시청자 참여형 웨비소드를 만들어 재미를 배가시켰다. 시즌4 제작 전 “당신 만의 히어로를 만들어 보세요(Create your hero)” 캐릭터 공모전을 펼치고 여기서 선정된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웨비소드를 제작한 것. 이는 ’운명(Deatiny)’이라는 제목으로 5분 가량의 웨비소드 4편으로 제작돼 국내 팬들에게도 소개됐다. 이 밖에도 ‘고잉 포스탈(Going Postal) ’, ‘더 리쿠르트(The Recruit)’ 등의 웨비소드를 시즌 앞뒤로 공개해 시리즈에 대한 관심을 지속시켰다.

의학 로맨스 ‘그레이 아나토미’는 두번에 걸쳐 웨비소드를 제작했다. 지난 2009년 제작된 웨비소드는 ’시애틀 그레이스:대기(On Call)’라는 제목으로 등장인물 조의 에메랄드 시티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그렸다. 2010년에는 시즌7 정규 방송을 시작하면서 외과과장 웨버 박사의 이야기를 다룬 ’시애틀 그레이스:희망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회사 조직생활을 다룬 ’오피스’는 시즌7까지 ’더 어카운턴트’. ’블랙메일’ 등 8가지 컨셉의 웨비소드를 시즌 앞뒤와 방송 중에 별도로 제작한 바 있다. 대표적인 초자연 스릴러물 ’슈퍼내추럴’과 뱀파이어 로맨스물 ’뱀파이어 다이어리’등도 웨비소드를 통해 시즌의 시작을 알린 대표적인 미드다. 좀비 미드 ’워킹 데드’는 올 10월 시즌2 방송에 앞서 총 6편으로 구성된 웨비소드 제작에 나섰다.

웨비소드는 이제 유명 배우까지 포삽하는 새로운 미디어가 되고 있다. 최근 큰 화제를 불러 모으며 웨비소드의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은 유명 배우인 키퍼 서덜랜드(‘24’의 주연배우 ‘잭 바우어’ 분)가 출연해 화제가 된 ‘컨페션(원제:The Confession)’이다. 올 3월 미국의 유명 동영상 사이트 훌루닷컴(www.hulu.com)에서 공개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나의 스토리가 6분 길이의 에피소드 10개로 제작됐다. 청부살인업자와 신부가 선과 악의 대결을 이루는 액션물로 빠른 전개를 자랑한다.


‘컨페션’은 전세계 TV로는 처음으로 한국의 글로벌 미드 채널 AXN이 올 추석인 12일 밤 10시 10개의 에피소드를 60분으로 모아 한번에 방송한다. 재방송은 13일 저녁 7시. 이와 별도로 AXN은 컨페션 페이스북(www.facebook.com/AXNconfession)을 오픈해 6분 분량의 웨비소드를 1~3편까지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앞서 올 6월에는 케이블 채널 FX가 해외 웨비소드 ‘더 부스(원제:The Booth At The End)’를 들여와 처음 공개했다. 총 62개의 에피소드를 10편으로 구성해 10분씩만 방송하는 ‘케이블 최초 10분 미스터리 드라마’로 공개됐다.

▶웨비소드, 시작은?=웨비소드의 원조격은 웨비소딕 시리즈로, 지난 1995년 6월 미국의 광고 및 TV프로그램 프로듀서이자 대본작가인 스캇 자카린이 함께 일하던 직원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사진과 동영상을 주요 콘텐츠로 하는 웹사이트 ’더 스폿 닷 컴(The Spot: thespot.com)’을 개설한 뒤 ‘인터넷만을 위한 드라마’를 만든 것이 시초다. 당시 이 시리즈물은 ‘웨비소딕 시리즈’라고 불렸다.

이것이 ‘웨비소드’라고 불리기 시작한 것은 1996년부터다. TV 시리즈물인 ’시퀘스트’ DSV와 시퀘스트 2032에 뿌리를 둔 웹 전용 SF시리즈 ’시퀘스트 2047’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각 시즌의 에피소드들이 웨비소드로 불리기 시작했다. 시퀘스트2047은 20001년까지 지속되는 동안 3 시즌, 총 48편이 만들어졌다. 


‘웨비소드’란 개념이 공식적으로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것은 마블 코믹스와 마블 필름스의 대가인 스탠 리 감독에 의해서였다. 1998~1999년 스탠 리 감독은 자신의 회사 ’스탠 리 미디어’를 통해 웹 전용 애니메이션 슈퍼히어로 시리즈 ’일곱번째 관문’의 인터넷 공개를 시도했다. 그리고 이 시리즈를 위한 프로모션 및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 웨비소드라는 용어를 최초로 공식 사용했다.

전문적인 웨비소드의 개념을 도입해 제작된 ‘론리 걸 15’는 2006년 유투브를 통해 공개된 뒤 100만번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웨비소드 시장 초기의 가장 큰 성공사례로 부각됐다. 이어 2007년 5월에는 마이스페이스와 유투브를 통해 ‘프롬 퀸’이라는 웨비소드가 소개돼 한달 만에 총 520만번의 스트리밍 기록을 낳기도 했다.

이후 거래 미디어기업들 뿐만 아니라 할리우드의 작가나 프로듀서, 웹 전문 프로덕션까지 웨비소드 시장에 관심을 보였다. 지난 2008년 7월에는 TV프로듀서 출신의 조스 웨던이 45분짜리 인터넷 뮤지컬 ’닥터 호리블스 싱-어롱 블로’그’를 제작해 공개하자마자 아이튠스에서 조회수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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