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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점서 뜨고 다시 극장서 흥하다
국내 베스트셀러 소설이나 만화 등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잇따르고 있다. 흥행에 성공한 사례도 이어져 한국영화계에 베스트셀러 영화화 바람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서점가에선 첫 출판 후 인기를 얻었다가 주춤했던 책들이 영화 개봉에 즈음해 판매순위 상위권에 재진입하는 현상도 드물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영화계는 서점가에서 이미 검증된 콘텐츠를 원작 삼아 흥행을 일구고, 출판계는 극장가의 대규모 마케팅에 힘입어 기대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일종의 ‘윈윈 게임’이 되고 있다.

최근엔 황선미 작가의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이 극장가와 서점가의 화제였다. 이 작품은 동명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지난 7월 27일 개봉해 200만명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 사상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기록을 세웠다. 원작동화는 지난 2000년 첫 출간된 이후 100만부 이상 팔렸고 애니메이션 흥행을 타고 최근 한 달 새 베스트셀러 순위 톱 10에 재진입했다. 원작 동화뿐 아니라 영화 속 애니메이션 장면을 넣어 다시 엮은 동명의 그림책도 역시 톱 10 안에 드는 놀라운 인기를 과시했다.

공지영의 소설 ‘도가니’도 영화 개봉을 앞두고 서점가의 인기작으로 다시 부상했다. 이 소설은 공지영이 포털사이트 다음에 연재하면서 1600만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2009년 단행본으로 발간된 뒤에는 40만여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다. 광주의 한 청각장애인 학교에서 실제로 일어난 성폭력 사건을 소재로 했으며 공유와 정유미 주연의 영화로 제작돼 오는 22일 개봉한다.

이어 다음달엔 창비청소년문학상을 받은 김려령의 소설 ‘완득이’가 관객을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원작소설은 지난 2008년 발간된 뒤 50만부 이상 팔렸으며 영화는 김윤석과 유아인이 각각 담임교사와 반항아 고교생으로 출연한다.

올해는 이미 강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뒀으며, 김탁환의 소설 ‘열녀문의 비밀’을 원작으로 한 영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은 479만명을 동원하는 대박을 일궜다. 김탁환의 소설로는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를 주인공으로 고종시대 왕실 내 음모와 정쟁을 그린 ‘노서아 가비’가 주진모 김소연 박희순 주연의 ‘가비’라는 영화로 제작 중이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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