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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후2’ 아이돌 손익계산서
씨스타 효린 최대 수혜자

엠블렉 지오·슈주 규현도

의외의 가창력 존재감 증명


아이유·창민·종현은

이전부터 노래실력 차별화

웬만큼 잘불러도 어필 힘들어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가수들 중에서 손해 본 사람은 거의 없다. 박정현과 김범수 등 명예졸업자들은 물론이고 꼴찌로 탈락한 가수들도 득이 됐다. 정엽 김연우 윤도현 등 7위로 탈락해도 CF가 들어오고 그들의 단독콘서트는 호황을 맞았다.

하지만 ‘아이돌판 나가수’로 일컬어지는 KBS ‘불후의 명곡2’는 모든 출연자가 득을 보는 게 아니다. 최근 아이돌 가수들이 거의 떠난 ‘불후2’는 솔로가수로서의 가창력을 보여주기 쉽지 않은 아이돌그룹의 멤버에게는 매력적인 공간이었다. 아이돌 그룹 내에는 메인보컬이 있지만 자신의 노래실력을 보여주기 쉽지 않았다.

막상 아이돌 그룹의 메인 보컬이 ‘불후2’에 출연했지만 수혜자는 그리 많지 않다. 뭐니 뭐니 해도 ‘불후2’ 최고의 수혜자는 씨스타의 효린이다. 이제 효린은 ‘나가수’의 신정수 PD가 러브콜을 보냈을 정도로 가창력을 인정받은 걸그룹 멤버다. 효린은 향후 가수로서의 입지가 더욱 넓어졌다. 걸그룹 멤버가 노래를 잘 부른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건 희소가치가 발견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서인지 효린에게는 CF 제의도 몰려든다.

엠블렉의 지오도 ‘불후2’를 통해 재발견된 아이돌 멤버다. 발라드도 잘 부르는 가수라는 점이 확인됐다. 평소에는 그룹 속에 있다 보니 사람들이 지오의 노래실력을 잘 몰랐지만 ‘불후2’를 통해 가창력을 확실히 증명했다. 아직 연륜이 짧아 가창력이 강한 호소력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의외의 노래 실력으로 명곡판정단은 물론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슈퍼주니어 규현도 팀 내에서 보컬을 맡고 있기는 하지만 ‘신데렐라 언니’ 등 드라마 OST를 통해 예성 등의 노래 실력에 가려져 있었다. 하지만 규현도 의외의 가창력을 보여준 데다 토크도 기대 이상으로 잘해 ‘불후2’ 출연이 큰 득이 됐다. 

규현<왼쪽부터>, 효린, 지오, 창민, 아이유, 종현

2AM의 창민은 새로운 시도와 도전으로 많은 걸 보여주었다. 주어진 노래마다 자신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춤을 가미하는 등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창민은 아이돌임에도 이미 노래를 잘 부른다는 사실이 증명돼 있었다. 창민은 아이돌 중 외모로 승부하지 않고 가창력으로 승부한다는 점, 아이돌 가수로 데뷔하기 전 군대를 마친 ‘군필돌’이라는 차별적 요소가 있었다. 그래서 ‘불후2’에서 노래를 잘 불러도 실익이 별로 없었다. 이전에도 잘 부른다는 사실이 알려져서인지 일부에서는 거품이라는 반응마저 나오기도 했다. 

샤이니의 종현과 FT아일랜드의 홍기도 창민과 비슷한 케이스다. 두 사람은 아이돌 중에서도 자신감이 넘치고 노래 실력이 괜찮다는 평을 받아왔다. 그러다 보니 ‘불후2’에서 웬만큼 잘 불러도 어필하기 힘들었다.

걸그룹은 아니지만 아이유는 ‘불후2’ 출연으로 얻은 게 없다. 아이유는 지금보다 승부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초반에 효린에게 져버렸다. 아이유는 어린 솔로가수임에도 가창력으로 승부하는 아티스트를 지향하는 디바형이라는 칭찬을 받으며 ‘불후2’에 입성했지만 첫회부터 명곡판정단으로부터 외면받아 빛이 바랬다.

‘불후2’는 시간이 가면서 승부 때문에 일희일비하는 현상은 없어졌다. 판정단의 선택을 받지 못해 불이 꺼진다 해도 가수로서 별 타격을 받지 않았다. 제작진이 설치해둔 복불복이 가미된 대진 장치 덕분이다. MC 신동엽에 의해 맨 나중 순번을 받은 출연자는 한번만 이기면 우승할 수 있다.

이 장치는 제작진의 영리한 구상이다. 서바이벌 형태의 오디션 프로그램의 목적은 누가 몇 등으로 통과했느냐는 결과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후2’에 출연하는 가수들은 성적이라는 결과 못지않게 노래를 부르는 과정에서의 매력을 만드는 데도 주력해야 한다. 거기서 스토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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