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여인’ 시한부 김선아, 살아날 희망 있다?
SBS 주말극 ‘여인의 향기’는 이제 4회 남았다. 담낭암이라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이연재(김선아)는 남은 시간을 후회 없이 살기 위해 작성한 ‘버킷 리스트 20가지’ 중 이미 절반 이상 실행에 옮겼다. 최근 연재의 대사에서 “(남은 시간이) 3~4개월 정도밖에 안될 것 같다”가 나온 걸 보면 결말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여인의 향기’는 죽어가는 사람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암에 걸린 사람이 삶을 바라보는 시선에 관한 이야기다. 그래서 하루하루 사는 삶의 소중함을 알고, 이 순간을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다.

하지만 이연재의 운명에도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이연재는 죽을까, 아니면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살아날까? 

제작진에 따르면 “연재는 처음부터 죽는 것과 사는 것중에서 운명이 정해진 상태에서 시작됐다”면서 “수많은 시청자에게 절망을 주고싶지는 않다”고 밝히고 있다.

물론 이 말이 연재가 살아난다고 확신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건 아니다. 암 환자에게도 희망을 주고 싶다는 PD의 말에서 연재가 죽지 않을 거라는 희망을 가져보기는 한다.

하지만 연재를 살리는 방법도 그리 쉽지는 않다. 만약 오진이었다 하면 시청자들이 오히려 ‘낚시형 전개’라는 반응이나올 수 있다. 연재에게는 암이 진행이 되고 있고, 사랑하는 남자 강지욱(이동욱)이 있는 완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의사의 말을 듣지 않고 2차 치료 기간을 연기했다. 연재를 살리더라도 그럴듯한 이유와 상황 설정이 필요하다.

연재가 만약 죽는다면 시청자들은 많이 슬퍼할 것이다. 시청자들은 이연재에게 감정이 이입된 상태다. 그래서 살렸으면 하는 바람도 강하다. 하지만 뜬금 없이 살릴 수는 없다. 연재가 죽는 것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고, 살리는 것도 설득력을 갖춰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묘수가 필요할 것 같다.

약간 희망적인 것은 ‘여인의 향기’가 재벌과 평범한 여자와의 사랑 얘기라는 다소 뻔한 내용으로 설정된 로맨틱 드라마지만 대사나 장면의 디테일은 식상함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사랑하는 여자가 죽어가는데 옆에서 지켜주지 않고 떠나고,(강지욱은 결국 연재에게 다시 돌아오겠지만) 정신을 놓고 무단횡단하는 그녀의 몸을 밀치지 않고 차로 방패를 만들어 사고를 막아주는 장면을 보면서 결말도 진부하지만은 않겠구나 하는 기대감 같은 것이 들었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