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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소국 그레나다 공휴일 지정 환호......‘육상가문의 영광’피는 못속여…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빅스타들을 제치고 신데렐라가 된 신예들은 세계 정상에 오르기까지 저마다 가슴뭉클한 사연을 한두가지쯤 가지고 있다.
여자 7종경기에서 ‘세계 최고의 철녀’에 등극한 러시아의 타티아나 체르노바(23)는 무명의 설움을 딛고 ‘육상 가문’의 영광을 재현한 경우다.
체르노바의 어머니는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 1600m계주 금메달 멤버, 아버지는 10종경기 출신이다. 체르노바는 주니어 시절 세계대회를 휩쓸었으나 성인이 된 뒤 현실의 벽은 높았다. 2007 오사카 대회에선 허리 부상으로 선수생명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남자400m에서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된 키라니 제임스(19)는 약소국의 자존심을 살린 주인공이다. 그의 조국 그레나다는 강화도보다는 크고 진도보다 작은 인구 8만9000 명의 섬나라. 어린 시절엔 마땅한 코치가 없어 세계적 선수들의 기량을 어깨 너머로 훔쳐보며 훈련을 했다. 그의 금메달 소식에 그레나다는 9월 1일을 ‘키라니 제임스의 날’로 선포했다.
여자 400m 결승에선 이번 대회 최고의 무명반란이 일어났다. 강력한 우승 후보 앨리슨 펠릭스(26ㆍ미국)를 0.03초 차이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아프리카 최빈국 보츠와나 출신 아만틀 몬트쇼가 주인공이었다. 단거리는 자메이카와 미국이 자웅을 겨뤄온 만큼 대회 전까진 몬트쇼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 2005년 고향 집이 불에 타, 입고 있던 옷 외에는 아무 것도 남은 것이 없던 사연이 한때 육상계를 울린 적도 있다.
여자장대높이뛰기에서 ‘미녀새’ 이신바예바를 꺾은 파비아나 무레르(30ㆍ브라질)는 우리에겐 낯설지 않은 선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대회 조직위원회가 무레르의 장대 6개 모두를 분실하는 바람에 빌린 장대로 뛰며 눈물을 흘린 사연이 당시 화제가 됐다.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제니퍼 배링거 심슨(25ㆍ미국)은 베를린 대회에선 장애물 경기에 출전한 선수였다. 심슨은 “장애물로는 미국 대표팀에 선발되기가 너무 어려워서 코치가 종목을 바꿀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심형준 기자/cer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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