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인 인순이는 20살 이상 차이 나는 ‘나가수’ 출연자들과 어울려 음악 예능 프로그램을 찍고 있다. ‘나가수’가 끝날 때까지 인순이보다 나이 많은 가수는 안나올지도 모른다. 인순이쯤 되면 ‘레전드’라며 젊은 가수들과의 경연을 피할 수도 있다. ‘급’이 다르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정 반대의 시각도 존재한다. 인순이에 대한 극찬이 이제 지루하다는 반응이다. ‘난 괜찮아’를 부른 인순이를 두고 김신영이 “나만 가수다는 느낌이다”라고 말하고, 김태현은 “다른 사람은 안괜찮아 라는 분위기다”고 코멘트를 한다. 너무 찬양조로 나가니까 이에 대한 안티(Anti)도 나오는 듯하다.
어쨌든 인순이는 자신을 낮춤으로써 후배 참가자들과의 인식 차이를 극복하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나가수’ 첫날 매니저인 박명수를 구박하면서 시작했다는 것은 ‘나가수’가 예능 프로그램임을 파악했다는 뜻이다.
인순이는 “내가 들어오면 자기가 빠진다고 말한 박명수를 죽이러 왔다”고 말하는 등으로 방송분량을 꽤 뽑아냈다. 벌써부터 인순이-박명수 커플이 유단히 다정한 스킨십을 자주 보여주는 장혜진-지상렬 커플을 능가하는 예능감을 보여줄지 기대되고 있다. 28일 방송에서는 이마를 가리는 헤어스타일로 완전히 변신해 나타났다.
인순이는 ‘전설’로 남기보다 현역으로 뛰면서 경쟁도 하겠다고 나섰다. “경노우대는 사양하겠습니다”고 말하고 “여전사 같은 비장함으로 나왔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자신의 입으로 “여러분이 붙여준 국민가수”라고 말할 때는 살짝 거부감이 들기도 하지만 자연스러운 예능감과 가창력을 함께 발휘해 자신의 스토리와 잘 매치된다면 인순이에 대한 또 다른 평가까지 얻을 수 있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