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의 간판 스프린터 아사파 파월(29)이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ｍ에 출전하지 않는다.

파월의 에이전트사인 도일 매니지먼트는 25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파월이 계속되는 사타구니 통증 때문에 대구 대회 남자 100ｍ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도일 매니지먼트는 “파월이 지난 7월30일 부다페스트에서 경기한 뒤 사타구니 부상의 후유증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미국의 타이슨 게이(29)가 고관절 수술로 이미 불참을 확정한 데다 파월마저 경기에 나서지 않으면서 남자 100ｍ에서는 세계기록 보유자 우사인 볼트(25)의 독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파월은 올 시즌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9초78을 기록, 볼트와의 흥미진진한 한판 승부가 예상됐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의 ‘꽃’인 남자 100m가 다소 김빠진 경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남자 100ｍ 결선은 대회 둘째 날인 28일 열린다.

파월은 자신의 주 종목인 100ｍ에 출전할 수 없어 매우 실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400ｍ 계주에서는 여전히 출전을 희망하고 있다고 소속사측은 밝혔다.

한편 우사인 볼트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놓고 경쟁할 파월이 불참한다는 소식을 전해듣자 전혀 몰랐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볼트는 “지금 처음 듣는 얘기”라며 “어제 봤을 때만 해도 괜찮아 보였다”고 말했다.

볼트와 파월은 같은 자메이카 대표팀 동료지만 자국에서 소속돼 있는 클럽팀이 다른데다 전담 코치 역시 달라 국가대표팀에서는 함께 훈련하지 않는다.


헤럴드 생생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