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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PGA챔피언십 첫날 100위권…‘우즈의 추락’ 5가지 이유]......우승압박 강심장 실종...경험부족한 임시캐디 벨...차세대 경쟁자들의 성장...들쭉날쭉한 스윙 밸런스...잇따라 등돌리는 스폰서
이대로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걸까.
스캔들에 부상이 이어지면서 2년간 개점휴업 상태로 전전하고 있는 ‘왕년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또 다시 실망스런 스코어를 기록하며 컷오프 위기에 몰렸다.
우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존스 크리크의 애틀랜타 어슬레틱 골프장(파70ㆍ7467야드)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PGA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7오버파 77타를 기록해 100위권 밖으로 추락했다. 우즈는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 5개, 더블 보기도 무려 3개나 범했다. 지난 주 브리지스톤 대회에서 37위를 기록한 뒤 “만족한다”며 애써 자위했던 우즈로서는 도대체 명예를 회복할 기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어느덧 36세로 서서히 전성기에서 멀어지고 있는 우즈가 지금의 플레이를 계속한다면 다시 황제의 위용을 되찾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우즈의 발목을 잡는 5가지 이유를 살펴보면, 첫째 심리적 부담을 꼽을 수 있다. 2009년말 터진 섹스스캔들 이후 아직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보니 ‘빨리 우승을 해야할텐데…’라는 조급함이 매 홀, 매 샷에서 드러난다. 당연히 좋은 경기를 하기 어렵다.
둘째는 캐디다. 입안의 혀처럼 자신의 심리적 상태나 샷 컨디션을 읽어주던 스티브 윌리엄스와 갈라선 뒤,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는데다, 경험이 많지않은 친구 브라이언 벨을 임시캐디로 쓰다보니 자신의 기량을 모두 발휘하기 어렵다.
세째는 경쟁자들의 급성장이다. 이전에는 그의 우승가능성이 항상 0순위였다. 그러나 이제는 수많은 강자들이 새로 왕좌를 노리고 있다. 로리 매킬로이를 비롯해, 그래엄 맥도웰, 루크 도널드, 리 웨스트우드 등 유럽파들이 그렇고, 애덤 스콧, 제이슨 데이 등 호주파, 닉 왓트니, 매트 쿠처, 더스틴 존슨 등 미국의 신예들까지 언제든지 우승을 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다. 우즈가 전성기의 기량을 어느 정도 회복한다해도 이제는 우승을 쉽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네째는 스윙이 여전히 불안하다는 것이다. 명코치 행크 헤이니와 결별하고 션 폴리를 새 코치로 영입했지만 우즈의 스윙은 들쭉날쭉하기만 하다. 12일 경기에서도 거리가 안맞거나, 지나치게 좌우로 스프레이샷을 하며 계속 험난한 라운드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추문과 부상으로 부진을 거듭한데 실망한 스폰서들이 줄줄이 등을 돌리고 있는 것도 우즈의 의욕을 저하시키고 있다.
이런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어떻게든 명예를 회복하고픈 우즈의 꿈은 점점 신기루처럼 사라져가고 있는 듯하다.
한편 이날 열린 1라운드에서는 스티브 스트리커가 7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오른 가운데, 최경주가 이븐파로 공동 23위에 올라 한국선수중 가장 상위권에 랭크됐다.
김성진 기자/withyj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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