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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全大용 체육관 10월부터 달달이 잡은 이유는
민주당이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의 장소로 사용할 대형체육관을 오는 10월부터 12월까지 매달 대관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9일 “손학규 대표의 대선출마 시간표에 따라 일단 12월에 전대 장소를 섭외해놓은 상태고, 10월과 11월에도 당내 상황이 어떻게 변화될지 모르고 체육관을 빌리는게 임박한 상태에서 되는게 아니기 때문에 관례에 따라 미리 예약을 해놓았다”고 밝혔다.

우선 12월 전대 장소로 섭외된 곳은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이다. 실내체육관 측에 확인해본 결과 민주당은 오는 12월 11일자로 대관 예약을 마친 상태다. 나머지 10월과 11월은 잠실이 아닌 제2의 장소로 잡아놓았다.

이처럼 단 한차례 치러지는 전대의 장소가 시기별로 가예약돼 있는 것이 당 안팎의 유동적이고 복잡다단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야권통합과 관련, 당내 관철론과 회의론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 이같은 결과를 낳게 했다는 관측이다.

관철론자들은 민주당이 통합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둘러 전대를 준비하는 모습보다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최대한 여유를 갖고 대승적 통합전대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민주당 당권 예비주자들은 이미 본격적인 몸풀기에 들어갔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전국 각지의 당원 교육이나 강연에 적극 나서며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고, 김부겸 의원과 박주선 최고위원은 이미 공개적인 당권 행보에 돌입했다. 이 때문에 민주노동당 등 다른 야당들은 민주당이 통합을 이야기하면서 사실상 단독 전대 준비에 돌입했다며 마음을 돌린 상태다.

이런 가운데 회의론자들은 “뜬구름 잡는 이상을 좇을 시간이 없다”며 중통합이나 선거연대 등 ‘현실적’ 방안을 강구하면서 내년 총선ㆍ대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차기 지도부 선출에 당력을 모을 수 있도록 당의 독자적인 스케줄을 가져가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아울러 당내 차기 대권주자들의 미묘한 신경전이 전대 일자를 단수로 확정짓지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대표 프리미엄’을 쥐고 있는 손 대표로서는 굳이 미리 사퇴해 전대를 조기 개최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대통합론의 성과를 통해 대권가도의 주도권을 노리는 손 대표 입장에서는 퇴임 직전까지 통합 성사에 하루가 아쉬운 상황이다. 그러나 정동영ㆍ정세균 최고위원은 손 대표가 통합에 이렇다할 결과물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푸시’에 들어갔다. 이럴바엔 차기 대표를 앞당겨 선출, 통합의 과제를 이양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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