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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계 ‘냉정’ 국내계 ‘온정’
증권사 2분기 기업 실적평가 투자의견은 ‘극과극’
외국계 ‘실적 쇼크’등 반영

부정적의견 과감히 쏟아내

국내 증권사들 긴호흡 요구

여전히 ‘매수’의견 일색 대조



답답한 안개 장세 속에 외국계와 토종 증권사 간 주요 종목 투자의견 마저 크게 갈리고 있어 투자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특히 외국계는 최근 한 달 새 2분기 ‘실적 쇼크’와 전망 악화 등을 반영해 국내 시총 상위주에 대해서도 과감히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토종 증권사들의 투자의견은 호재에 민감하고, 악재에는 둔한 모습 그대로다. 이러다 보니 외국계와 토종 증권사 간 투자의견의 차이는 실력 차이로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실망스러운 2분기 실적을 낸 화학주는 극단적인 엇갈림의 경우다. 골드만삭스증권은 2분기 실적 부진과 보수적인 3분기 전망을 반영해 목표가를 종전 47만원에서 46만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도 ‘중립’이다.

토종 증권사 평균 목표가 62만원은 물론 최저치 55만원에도 한참 못미친다. 국내 증권사들은 ‘긴 호흡’을 요구하며 여전히 ‘매수’ 의견 일색이다.

역시 2분기 ‘실적 쇼크’ 종목인 OCI에 대해서도 맥쿼리,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는 실적 발표 후 45만~46만원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토종 증권사들도 목표가 하향 조정이 일부 있었지만, 평균 목표가는 63만6300원으로 현재가 대비 한참 높은 곳에 떠 있다.

JP모간증권, 맥쿼리증권은 원자재값 상승 우려로 포스코에 대한 목표가를 기존 60만원과 61만원에서 54만원과 55만원으로 각각 낮췄다. 반면 토종 증권사들은 3분기도 아닌, 4분기 철강 업황회복을 기대하며 목표가 60만원 이상이 주를 이룬다.

실적 전망이 불투명한 간판 정보기술(IT)주들도 예외는 아니다. CLSA증권은 하반기 D램 하락 우려로 하이닉스에 대한 목표가로 2만1000원을 제시했다. 토종 증권사 목표가 평균 3만6300원, 최저가 3만원과 간극이 크다.

골드만삭스는 LG전자의 목표가로 8만원을 책정했다. 토종 증권사 목표가 평균이 12만원대이고, 목표가 최저치도 9만5000원임을 감안할 때 혹평에 다름없다. 메릴린치는 LG디스플레이에 대해 목표가 2만5000원을 내놨다. 토종 증권사 목표가 평균은 3만8100원대, 최저치는 3만2000원이다. 삼성전기에 대한 목표가도 골드만삭스에서 제시한 8만8000원은 토종 증권사 평균 11만9900원, 최저치 9만7000원과 거리가 멀다. 


이밖에 삼성물산, 한국타이어, 신세계, 케이피케미칼, LG이노텍, 넥센타이어 등도 외국계와 토종 증권사 간 ‘동상이몽’을 보여주는 종목들이다.

국내 증시에서 32% 이상을 보유한 외국인의 ‘입김’이 센 만큼 외국계 보고서에 대한 주목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증권사의 적극적인 투자의견 개진을 선호한다. 반면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종목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극도로 싫어한다. 냉정한 평가로 인해 손실을 본다는 근시안적 이유 때문이다.

다만 외국계 의견에 대한 섣부른 추종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외국계 창구 매매를 보면 투자의견과 상반된 매매행태가 나타나기도 한다. 특정 종목에 매도 의견을 내놓은 증권사 창구에서 매수 주문이 쏟아지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적지 않다.

한 외국계 증권사 출신 연구원은 “외국계의 경우 전체 투자의견 중 일정비율 이상 ‘매도’ 의견을 내도록 돼 있어 장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 부정적인 의견을 남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영화ㆍ신수정 기자/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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