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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정 얻기 위해?…“무바라크 혼수상태”
무바라크 변호사 “건강악화”

병원측 “혼수상태 아니다”


재판 2주 앞두고 또 위독설

일각서 의구심 제기



지난 2월 시민혁명으로 퇴진한 호스니 무바라크(83) 전 이집트 대통령의 건강 위독설이 제기됐다. 부정부패와 살인 등의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기까지 겨우 2주일을 남기고 있는 상황에서다.

18일 이집트 국영TV는 무바라크의 변호사인 파리드 엘 딥 변호사의 말을 인용, “무바라크의 건강이 갑자기 악화돼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델 아다위 이집트 보건복지부 차관은 관련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그는 관영 MENA통신을 통해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현재 안정적인 상태로, 샤름 엘 셰이크 국제병원 3층 입원실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 의료진 측도 무바라크가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보도에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그의 건강 상태를 의심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이날 전했다. 통신은 한 의료 소식통을 인용, “무바라크의 건강이 악화된 것 같다. 그러나 혼수상태에 빠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지난달에도 파리드 엘 딥 변호사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암에 걸렸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보건복지부는 “무바라크가 암에 걸렸다는 것을 입증할 만한 문건은 하나도 없다”며 그의 암 투병설을 부인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도 무바라크가 혼수상태에 빠졌다며 건강 이상설이 나돈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또다시 불거진 무바라크의 위독설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다음달 3일 아들인 알라, 가말과 함께 첫 재판을 받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집트 사법당국은 법정 밖 대형 스크린을 통해 무바라크의 재판을 실황 중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하산 나파 정치분석가는 “무바라크의 건강상태가 악화됐다는 보도는 사람들의 동정심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를 30년간 철권통치했던 무바라크는 18일간 850명 가까이 사망할 정도로 격렬한 시위가 지속되자 지난 2월 11일 결국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시나이 반도의 홍해 휴양지 샤름 엘 셰이크에 칩거해오다가 지난 4월부터 부정축재와 시위대 유혈 진압 혐의 등에 대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무바라크는 조사 중 심장 발작을 일으켜 현재 병원에 연금된 상태다.

한편,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지난주 반정부 시위대 학살 명령 혐의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지난 1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검찰의 심문에서 “18일 동안 이어진 반정부 시위 동안 나의 축출을 촉구하는 시민들을 향해 발포하도록 보안군에 명령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어느 누구도 내가 그런 지시를 내린 것을 듣지 못했으며 오히려 난 폭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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