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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정,10초 나오나 30분 나오나 똑같은 주연출연료
종영을 2회 앞둔 MBC 월화극 ‘미스 리플리’는 캐릭터의 설득력과 완성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초반에는 장미리(이다해)가 학력을 위조하는 등 신분세탁후 장명훈(김승우)과 송유현(박유천) 두 남자에게 동시에 접근하는 게 사회성을 지닌 거짓말이라 꽤 기대가 됐다.

하지만 장미리가 두 남자에게 이 사실을 들키고 난 후에도 왜 저렇게까지 할 수밖에 없는지가 이해되기는커녕 오히려 얄밉게 보이기까지 한다. 극적 개연성이 살아나지 않는다. 허상을 실재로 믿는 ‘리플리 증후군’까지 보임에도 장미리의 행동은 처절하게 보이지 않는다. 장미리의 처절한 거짓말이 이 드라마를 끌고가는 동력이어야 한다. 그게 되지 못하면 김승우와 송유현이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소용이 없다. 이다해는 열심히 연기하고도 캐릭터의 설득력이 부족해 시청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주연급으로 설정된 문희주 역의 강혜정은 지난 11일 10초 남짓 화면에 나왔다. 한 회에 한 신 정도밖에 안된다. 그것도 유학을 준비하는 내용의 의미없는 신이다. 하지만 강혜정에게는 큰 액수인 회당 출연료를 지급해야 한다. 강혜정의출연료는 A급 여자주인공과 같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강혜정 출연료를 그냥 날리고 있는 셈이다. 강혜정이 작가의 대사를 자신의 스타일로 고쳐 작가를 자극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반면 요즘 명품 조연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김정태(히리야마)의 분량은 크게 늘어났지만 캐릭터가 변질돼 효과를살리지 못하고 있다. 히라야마는 장미리가 과거 일본에서 술집 접대부로 일한 과거가 TV에 보도되며 사회적 매장을 당하자 장미리에게 함께 “지금 나랑 여기서 뜨는 거야”라고 한다. 마치 장미리를 순수하게 사랑한 것 같다. 그렇다면 일본에서 도망가는 장미리를 왜 강간하려 했을까? 히라야마가 이화(최명길)를 만나는 것도 어색하다.


김승우도 초반 마치 욕정에 사로잡혀 장미리와 원나잇 스탠드를 보내는 것처럼 그려져 비판을 받았다. 김승우의 캐릭터는 명훈과 맞지 않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특히 김승우 캐릭터는 같은 작가가 썼던 1997년 MBC 드라마 ‘신데렐라’에서 김승우가 맡은 재벌2세와 유사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미스 리플리’는 거짓말이라는 코드로 우리 사회의 환부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려고 캐릭터들을 그럴듯하게 설정했다. 하지만 이 캐릭터들을 끌고가기에는 역부족이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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