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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급받는 투자상품, 연금복권 안부럽다?
본지, 증권·자산운용·은행·보험사 ‘월지급식상품’ 비교분석
10억예치시 月최고 1000만원

증권사 마다 수익률 제각각

삼성證>미래에셋>대우證 순

성과따라 원금손실 가능성도

은행·보험사 판매 상품

원금 100% 보장 장점

지급액은 증권의 절반 수준




매월 500만원씩 20년간 지급하는 ‘연금복권520’이 이달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32세 젊은 직장인이 첫 행운의 주인공이 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40~50대 직장인은 물론 새내기 직장인들의 관심도 뜨겁다. 하지만 연금복권의 당첨확률은 315만분의 1로 결코 쉽게 찾아오는 행운은 아니다.

요즘 월지급식 금융투자 상품이 인기다.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노후 생활자금 마련이 재테크의 핵심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억원 이상의 고액 금융자산가라면 직접 월지급식 상품 가입을 통해 연금복권520과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매월 500만원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사나 운용사 상품 뿐이다. 은행이나 보험사는 원금보장 옵션이 붙어있는 탓에 월지급액은 뚝 떨어진다.

증권ㆍ펀드는 매해 실적에 따라 성과급이 반영되는 연봉제에, 은행ㆍ보험은 성과보상 기능은 약하지만 안정적인데다 퇴직금까지 누적되는 호봉제에 비유할 만하다. 다만 월지급식 상품은 모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란 점은 유의해야한다.

▶월지급 약속 최고는, 삼성증권>미래에셋>대우증권= 8일 헤럴드경제가 은행ㆍ보험ㆍ증권ㆍ자산운용 등 국내 금융사들이 판매 중인 월지급식 상품을 비교 분석한 결과,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월지급식 채권형 신탁이나 운용사의 월지급 펀드에 10억원을 투자하면 연금복권520과 마찬가지로 매월 500만원 이상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지급 펀드의 경우 월 수령액을 비교적 많이 받을 수 있지만 채권과 주식에 동시에 투자하는 만큼 채권 위주로 투자하는 월지급 신탁 상품에 비해서는 위험성이 다소 높을 수 있다. 자산의 대부분을 주식에 직접투자하는 자문형랩 상품의 위험성은 가장 크다.

10억원 투자로 가장 많은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은 삼성증권이 지난달 말 한시 판매한 ‘POP골든랩 월1% 플랜’이다. 이 상품은 케이원투자자문의 자문을 받아 삼성증권이 운용하는 자문형랩 상품으로 투자금액의 1%, 즉 매월 1000만원을 현금으로 지급받는다. 매월 1%씩의 수익률을 거둔다면 연금복권에 당첨됐을 때 받는 금액의 두배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증권이 판매 중인 ‘브라질 국채 월지급식’은 월 750만원의 수익을 지급한다. 한국과 브라질의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가 되고 환차익도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브라질 국채금리와 환율변동이 위험요인이다. 삼성증권, 동양종금증권 등도 브라질 국채상품을 판매 중인데, 최근 외국계 자본의 급격한 유입으로 브라질 현지 통화인 헤알화 환율은 지난 10년간 평균치보다 47%나 높은 상태로 알려졌다.

최훈근 동양종금증권 상품팀장은 “브라질의 헤알화와 원화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 환차익 또는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환율의 움직임에 대해선 좀 더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의 ‘골든에이지’ 역시 10년의 투자기간 동안 매월 투자원금의 0.5%, 500만원씩을 지급한다. 투자만기 시 연 3%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10년 뒤 원금과 함께 투자수익을 더해 13억4000만원으로 늘리는 걸 목표로 운용된다. 역시 월 0.5%이상의 수익률이 필요하다.

증권사의 신탁형 상품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사의 월지급식 펀드도 납입액의 최대 0.8%(10억 투자시 8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최근 수탁고 1000억원을 돌파한 삼성자산운용의 ‘스마트플랜 실버’ 펀드는 투자금액의 0.3~0.7%를 고객의 선택에 따라 매월 수령할 수 있다.

현대증권은 최근 고객이 선택한 펀드에서 각자 정한 지급방식에 따라 사전에 지정한 날짜에 정기적으로 자동 환매되어 CMA 계좌로 자동입금 되는 고객맞춤형 월지급식 펀드 서비스인 ‘QnA 머니플랜’을 출시했다.




▶은행ㆍ보험 지급액 증권ㆍ펀드의 절반ㆍ2/3수준
=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즉시연금 상품의 경우 공시이율 4.7%를 기준으로 매월 345만원(상속연금형)을 받을 수 있고, 20년 만기 생존 시에는 원금을 만기보험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 은행 월이자지급형 정기예금 상품도 매월 267만원(세후)과 함께 만기 시 원금을 받을 수 있다. 월 수령액은 보험 상품이 은행보다 높지만 보험사의 즉시연금이 최대 5000만원까지만 예금자보호가 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금융기관의 안정성 측면에서는 은행 예금이 나을 수 있다.

투자의 기본 법칙은 ‘고위험 고수익(High Risk-High Return)’이다. 매월 지급 수익이 높을수록 원금 보장 가능성은 줄어들고, 수익이 낮을 수록 원금 보장 가능성은 높아지는 게 일반적이다. 증권사나 운용사 상품들은 월지급액이 높아보이지만 모두 실적배당형 상품이기 때문에 원금손실의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은행과 보험 상품은 원금손실 우려가 없거나 거의 없어 노후생활 자금은 물론 유산으로의 활용가치도 높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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