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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화·정 오르고 IT 내려 ‘반타작’
국내 12개 증권사 상반기 추천주 수익률 분석해보니
10회이상 추천 IT주 4개

평균 주가 5.8% 하락

화학주 평균 46.6% 급등

현대차 34.8% 껑충

7회 추천 S-OIL 43.7%상승

대한항공 23회로 최다 추천

엔씨소프트 15회로 뒤이어




올 상반기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종목 추천 성적은 어떨까?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로 요약된다. 절반을 차지했던 ‘차ㆍ화ㆍ정’은 잘나갔지만, 또 다른 절반을 차지했던 IT가 죽을 쒔기 때문이다.

28일 헤럴드경제가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국내 12개 주요 증권사가 지난 상반기 동안 본지에 제시한 주간 추천 종목 839건을 분석한 결과, 10회 이상 추천을 받은 총 8개 종목 가운데 4개(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제일모직)가 IT 관련주였다. 증권사들이 가장 믿었던 종목이 IT였던 셈이다.

하지만 이 4종목의 평균 주가 등락률(연초 이후 6월 27일까지)은 -5.8%로, 증권사와 투자자들의 기대를 완전히 저버렸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는 20% 이상 급락하며 IT주 몰락의 상징이 됐다.

IT 외에는 화학, 자동차, 유통, 건설ㆍ플랜트, 콘텐츠 등이 8회 이상 추천 22개 리스트에 업종별로 2~3종목씩 고르게 이름을 올렸다.

화학은 SKC가 73.2% 상승한 것을 비롯해 OCI 29.2%, 호남석유 37.5% 등 3종목이 평균 46.6% 상승했다. 자동차도 현대모비스 31.4%, 현대차 34.8% 크게 올라 이름값을 했고, 정유주는 7회씩 추천받은 S-OIL과 GS가 각각 43.7%, 15.0% 상승했다.

유통주는 현대백화점, 롯데쇼핑, CJ오쇼핑 등이 모두 8회씩 추천된 가운데 평균 주가 등락률은 10.9%로, 5월 이후 증시 조정 국면에서 내수주의 강세를 견인했다.


종목별로는 대한항공이 가장 많은 23회 추천됐다. 평균 한 주 한 번꼴로 추천 종목에 오른 셈이다. 하지만 기대만 컸다. 수익률은 연초 이후 주가등락률은 0.86%에 불과했다. 유가 급등과 일본 대지진 등을 예측하기 어려웠다는 게 이유라면 이유다.

15회 이상 추천을 받은 엔씨소프트는 연초 야구단 창단에 따른 비용 부담 우려로 20만원 선을 하회하기도 했지만 이내 신작 게임의 성장성 등을 인정받으며 연초 대비 32.8%나 상승, 애널리스트들의 체면을 살려줬다.

한편 상반기 IT의 배신에도, 주요 증권사들의 IT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주가 하락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까지 긍정적 전망의 근거로 추가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6월 마지막 주 추천 종목으로 “최근 주가 조정에 따른 가격메리트와 하반기 LED 및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며 삼성전기를 꼽았다. 대신증권도 “중국 판매가 견조하고 북미도 성장세로 돌아서는 등 LCD TV 판매가 반등하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를 추천했다.

하지만 자동차, 화학 등 기존 주도주에 고점 논란 속에서도 IT보다는 내수주의 주가 움직임이 더 좋은 상황이다 보니, IT가 하반기에는 증시의 새 활력소가 될지는 미지수다. IT주와 관련이 깊은 미국의 각종 경기지표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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