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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다해의 ‘장미리’, 외면받는 이유?
MBC 월화극 ‘미스 리플리’에서 이다해는 주인공 장미리를 맡아 거의 원맨쇼를 펼치고 있지만 시청자의 반응은 싸늘하다.

힘든 과거를 벗어나기 위해 신분을 위장하고 학력을 위조한 채 두 능력남을 홀리는 이다해의 명품몸매와 의상빨은 훌륭하다. 요즘은 이다해가 과로해 초반 최고의 모습이 안나오고 피곤에 찌든 모습이 화장에 가려진 상태에서 드러나안타깝지만 그래도 남자들이 빠져나오기 힘든 치명적인 매력을 연기하기에는 이다해 같은 여배우를 제외하면 별로 없을 것 같다.

이다해는 호텔 a 대표 장명훈(김승우)과 몬도리조트 후계자 유현(박유천) 두 남자와 거의 동시에 데이트를 하면서 정체가 탄로날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은 주고 있지만, 더 이상의 무엇은 얻지 못하고 있다.

이다해가 사기를 치는 건 사회성을 지닌 행위다. 도쿄대를 졸업했다는 거짓말을 시작으로 세상을 속이는 한판의 사기극이 학력 위주의 사회에 그 무엇을 던져줄 것이다. 초반에는 신정아 사건도 연상되며 이다해의 거짓말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많은 기대를 가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8회까지 진행된 현재 장미리는 시청자를 납득시키기 힘들다. 불쌍하게 살어온 장미리지만 동정이 가지않는다. 분량만 많다고 해서 주연이 돼 드라마를 이끌 수 있는 게 아니다. 장미리의 행동은 처절하게 보여야 한다. 왜 저렇게까지 할 수밖에 없는지가 이해되어야 한다. 그것이 극적 개연성이다.

하지만 두 남자에게 양다리를 걸치는 장미리의 행위는 이해하기 힘들다. 거짓말이 공감이 가지 않는다. 오히려 얄밉게 보이기까지 하다.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는 게 이젠 재미가 없다. 명훈을 순식간에 유혹해 꽃뱀으로 전락한 느낌이다.


이다해를 쫒아가다보면 우리 사회의 썪은 부분 등이 자연스레 드러나 공감을 불러일으켜야 하는데,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 장미리 캐릭터에게 설득력을 가지게 하는 게 급선무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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