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거래소 직원들의 따뜻한 ‘동료애’
초임낮은 신입에 500만원씩 지원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신의 직장’이란 이름으로 세간의 온갖 질시를 받는 한국거래소가 최근 직원들 간에 따뜻한 동료애를 발휘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09년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초임 연봉이 이전 대비 1000만원 가까이 낮아진 신입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기존 임직원들이 봉급의 일부분을 떼서 신입 직원들에게 지원해주기로 한 것. 회사 경영진의 방침이 아니라 노조를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일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지원 대상은 지난 2010~2011년도 입사자 25명으로, 기존 직원들과의 연봉 차액의 절반 수준인 500만원씩을 지원받는다. 임직원들이 이달분 월급의 4.5%(20만원 안팎)를 떼서 21일 지급할 예정이다.

김종수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당초에는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취지를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했는데 이사장과 다른 임원들까지도 함께 동참하고 싶다고 해 전 임직원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거래소 임직원들이 이처럼 자발적인 임금 공유에 나선 것은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 이후 입사한 신입 직원들이 동일 노동에도 불구하고 기존 직원들과의 큰 임금격차로 보이지 않는 내부 위화감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2009년도 입사자까지 거래소의 신입 초봉은 기본급과 실적수당을 합해 3844만원 수준이었지만 같은해 6월 24% 일괄 삭감되면서 2010년 입사자부터는 900만원 이상 낮아진 2920만원이다. 다른 증권 유관기관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연차가 올라가면 급여성 복리후생비를 더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초임 4000만원 안팎에서 출발하는 다른 증권사, 일부 대기업에 비하면 예전만큼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는 게 내부 분위기다. 선후배 간 위화감 조성뿐 아니라 우수 인재 이탈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올 정도다.

김 노조위원장은 “공공기관에서 해제되기 전까지는 직원들의 임금 불균형이 불가피하다.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자발적인 형식으로 신입 직원들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