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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절 폭탄주 제조법·과다한 음주땐 경고음·대리운전 콜택시로 

안전 귀가·숙취해소 해장법까지

‘Fun’한 앱 알면 술자리 즐거움 두배




김 과장은 스마트폰을 가득 채운 앱 가운데 주식이나 인터넷, 게임보다도 ‘술계부’를 더 자주 찾는다.

살림을 꼼꼼히 챙겨주는 가계부, 차에 소요되는 돈과 정성의 흐름을 보여주는 차계부처럼 술계부는 김 과장이 술자리를 찾기 전부터 술 마신 다음 날까지 일정과 컨디션을 체크해 준다.

하루가 멀다하고 술 약속이 이어질라 치면 빨간불을 켜 경고를 하고, 술자리에 어울릴 법한 유머와 건배사까지 알려주는 술계부 덕에 김 과장은 부담스런 거래처와의 회식 자리에서도 한결 마음이 가볍다.

술을 좋아하는 애주가이건 술을 좀처럼 이기지 못하는 사람이건 피할 수 없는 술자리가 찾아오게 마련이다. 최근 이 같은 술자리에서 부담은 반으로 덜어주고, 재미는 배로 높여주는 갖가지 앱들이 나와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손길을 바쁘게 하고 있다.

술맛 전하고 홍보 효과까지 노리는 주류회사의 앱들에 안줏거리처럼 애주가들의 입에 오르내려 인기 콘텐츠에 등극하길 바라는 갖가지 앱까지, 그야말로 음주 앱계는 백가쟁명인 형국이다.

▶펀펀(fun fun)한 앱에 홍보는 ‘덤’으로=술 관련 앱이 주당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자 주류 회사들은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다. 지난해 술자리에 필요한 정보를 총망라하는 앱을 출시하는 등 발빠르게 나선 덕에 주류 회사 앱들이 인기 순위 상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류 회사의 앱은 관련 상품에 대한 궁금증을 배가시키며 제품 홍보에도 도움을 주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진로가 내놓은 아이폰용 ‘참이슬 술계부’ 앱은 맛있는 술 제조비법, 술자리 게임 등 한창 술자리 분위기를 돋울 법한 콘텐츠를 가득 채워놨다. 맛있는 술 제조비법에는 소주와 맥주, 복분자를 섞은 삼색주나 소주병 입구에 맥주병 입구를 대고 혼합한 입맞춤주, 맥주잔 안에 소주잔과 매화수잔을 같이 넣어 마지막에 달콤한 매화수의 맛이 감돌게 설계한 고진감래주 등의 제조과정이 동영상으로 준비돼 있다.

술자리에서 빠질 수 없는 벌주를 돌릴 때에도 앱이 알려주는 풍선게임과 복불복게임을 통해 술래를 정할 수 있다. 풍선게임은 핸드폰 마이크에 입김을 차례대로 불어넣다 풍선을 터뜨리는 사람이 술래가 되는 게임이다. 복불복게임은 나무로 된 통에 칼을 꽂다 안에 있는 인형이 ‘한번에 주욱~’을 외치면 인형을 깨운 사람이 벌주를 마시는 것이다.

재미를 위주로 한 진로와 달리 국순당은 우리 전통주의 정보를 제시하는 진지한 앱 ‘우리술 이야기’로 인기몰이 중이다. 첫 화면부터 잔잔한 매화로 시작을 알리는 앱은 우리 술의 기원과 특징, 술 빚는 과정 등을 전하고 있다. ‘수블’에서 ‘수울’을 거쳐 ‘술’로 변천됐다는 술의 기원이나 술의 종류가 600여종에 이르렀으나 일제 강점기의 과도한 주세징수 탓에 많은 우리 술이 사라졌다는 대목에서는 박물관 저리가라 할 정도의 정보를 뽐낸다.


재미와 정보로 애주가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들 앱에는 주류업체는 홍보전략도 숨어 있다. ‘참이슬 술계부 앱에는 첫 화면부터 ‘참이슬 경품대잔치 안내가 뜨고, 참이슬 제품 소개와 CF영상 등이 줄줄이 나와 앱에 접속하는 사용자들은 저절로 참이슬 홍보에 호응하고 있는 셈이다. 입맞춤주, 고진감래주 등 앱이 안내하는 갖가지 폭탄주 제조법도 모두 소주를 기본으로 하는 것들이다. 사용자의 술 마시는 재미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매출도 올리는 두 가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국순당의 ‘우리술 이야기’도 전통주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자사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앱이다. ‘우리술 즐기기’ 코너에서는 냄새맡기, 맛보기 순으로 전통주를 제대로 마시는 법을 안내하고 있어 이를 접한 이들이라면 전통주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 때문에 국순당의 제품들을 눈여겨볼 법하다. 특히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전통주에 대해 잘 모르는 젊은 층이 많아 ‘우리술 이야기’ 같은 앱은 잠재 고객층을 넓히는 데에도 일조하고 있는 셈이다.

▶폭탄주 황금비율 잡아주고 배경음악 선곡해주고…깨알 같은 재미에 분위기 배=주류회사가 내놓은 앱 외에도 다양한 앱들이 폭탄주 제조법부터 음주 일정 관리 등을 제시하며 음주 앱계의 스타를 꿈꾸고 있다.

‘당신 멋져’라는 술자리의 시작과 끝을 모두 책임지는 원스톱 서비스 개념의 앱이다. 사용자의 생년월일과 성별, 체중 등을 입력해 놓으면 음주량에 따라 사용자의 컨디션을 체크해 적절한 타이밍에 ‘이제 그만할 때’라는 신호를 보내준다. 술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다양한 건배사와 유머도 들어있어 유쾌한 술자리를 만들 수 있고, 술자리가 파한 후에는 앱에 나와 있는 대리운전이나 콜택시 정보를 이용해 집으로 가는 길을 청할 수 있다. 다음날 골치가 지끈거린다면 앱이 안내하는 해장법으로 속을 달랠 수도 있다.

‘황금비율 쏘맥잔’은 휴대폰을 잔 옆에 세워두고 휴대폰 화면에 표시된 선 만큼 소주를 부어 소주폭탄주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게 한 앱이다. 소주와 맥주의 비율에 따라 ‘부드럽게’에서부터 ‘알딸딸’한 상태를 거쳐 ‘기절, 만취주의’까지 원하는 맛을 조절할 수 있다.

술맛보다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인근의 근사한 술자리를 검색해주는 ‘음주생활백서’나, 술에 어울리는 음악을 선곡주는 ‘알코올재즈’를 눈여겨볼 만하다. 술 마신 이후 몸상태가 걱정된다면 혈중알코올 농도를 계산해주는 앱이나, 해장법만 모아놓은 앱을 활용할 수 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술꾼들 수다·유머·카툰등 다양

술회사 홈피는 주당들의 놀이터?


대기업에 근무하는 영업사원 박종수(39) 씨는 막걸리에서 코냑까지 모르는 게 없는 술 박사다.

부서 회식이 있는 날이면 김 씨는 1시간이건, 2시간이건 술과 관련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내느라 정신이 없다. 자칭 주당이라는 김 씨가 부서 내에서 입담 센 술박사로 통하는 것은 바로 술 정보가 풍성한 술회사 홈페이지 덕분이다.

술회사의 홈페이지엔 소주와 맥주, 위스키, 와인, 코냑 등 주당들에게 유익한 술 정보가 철철 넘쳐난다. 술 정보만 많은 게 아니라, 주당끼리 좋은 맛집이나 술집을 추천하거나, 술에 관한 글 자랑, 술에 좋은 안주 등 술과 어울리는 콘텐츠도 풍성하다.

퍼즐게임이나 이벤트, 영화상영 등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제공하거나 국내외 여행코스나 문화예술을 소개하는 등 주당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공간도 있다. 술회사 홈페이지가 대한민국 주당들의 놀이터이며, 술 지식을 배우는 도서관인 셈이다.

실제 하이트-진로의 웹진(http://webzine.jinro.com)엔 소주와 맥주의 변천사를 볼 수 있는 사이버 박물관을 비롯해 술과 건강, 술꾼들의 수다, 술과 비즈니스, 술과 유머, 파워블로거의 안주이야기 등 술을 테마로 한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자투리 시간을 내 퍼즐 조각을 맞추는 플래시 게임과 술을 재밌게 터치하는 카툰세상 등도 주당들에겐 인기 코너다.

맥주 마니아라면 오비맥주 홈페이지를 찾는 것도 좋다. 오비맥주의 홈페이지(www.obbeer.co.kr)에선 국내외 유명브랜드 맥주 소개는 물론 맥주의 역사, 맥주의 종류, 맥주 마시는 법, 맥주 건강상식 등 맥주 정보가 풍성하기 때문이다.

롯데주류 홈페이지(www.lotteliquor.com)에선 소주와 청주, 과실주, 와인 등 다양한 술을 소개하는 코너에서 술의 역사와 종류, 맛집 정보 등으로 콘텐츠로 꾸몄다. 디아지오코리아의 홈페이지(www.diageo.co.kr)는 추천 바, 나도 요리사, 전문가의 술이야기, 스트레스 관리법 등을 담았다.

페르노리카코리아 홈페이지(www.pernod-ricard-korea.com)엔 건전음주 캠페인, 스크린 셰이버 서비스와 술이야기 등 주당들에게 유익한 정보와 서비스가 많다.

최남주 기자/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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