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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양시장은 ‘광폭’전쟁…발코니, 주차장 등 서비스 면적 얹어주기 경쟁
최고 16.9대 1로 춘천 사상 최고 청약경쟁률 기록을 갈아치운 현대산업개발의 ‘춘천 아이파크(493가구)’. 흥행비결 중 하나로 실공간을 크게 넓혀 준 광폭발코니가 꼽힌다. 최대 2.2m 발코니확장을 통해 가구당 20~30㎡ 면적이 추가로 확보됐다. 특히 4m짜리 거실층고에 27~38㎡ 규모 다락방까지 덤으로 주는 최상위층 34가구는 그야말로 매입희망 대기자가 줄을 섰다. 김창수 현지 분양소장은 “다락방이 대형평형에 편중됐던 것과 달리 중소형까지 모든 라인의 꼭대기층에 공통적으로 설계됐다”며 “서재, DVD룸, 자녀 놀이방 등으로 연출 가능해 기준층 대비 12%가량 높은 분양가에도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이 지난달 말 경기 의왕시에서 선보인 ‘의왕ㆍ내손e-편한세상’도 1600만원대의 분양가에도 불구, 순위내 청약을 무난히 마감했다. 이 단지 역시 2m 광폭발코니가 적용됐다.

분양시장에서 건설사들의 ‘서비스면적 얹어주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소형 아파트가 각광을 받으면서 ‘작게 사서 넓게 누리는’ 실속상품에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어서다. 특히 중형 기준, 발코니 폭 1.5m를 적용한 기존 아파트(발코니 폭 1.5m) 대비 6.6∼9.9㎡ 정도의 면적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광폭발코니 적용단지가 쏟아지고 있다. 그야말로 ‘광폭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분양대행업체 한 관계자는 “상품별 청약실적에 부침이 크자 건설사들이 될만한 알짜상품만 선보이면서 그동안 아껴뒀던 광폭발코니 아파트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내달께 경기도 부천시에서 약대아이파크(1,613가구)를 선보이며, 한국토지신탁도 춘천 사농동서 신규분양에 돌입한다. 전용면적 79㎡ 73가구, 84㎡ 390가구 등 총 463가구로 중소형으로만 구성된 실속단지다. 특히 발코니 폭이 2m로 넓은 데다 분양가도 3.3㎡당 500만 원대로 저렴하게 책정된 게 특징이다. 가족 구성원에 따라 방을 합치거나 쪼갤 수 있는 가변형 벽체를 도입붐도 공간활용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공짜면적 얹어주기 바람은 주차장까지 강타했다. 광폭 주차장 확산세에 이어 가로ㆍ세로를 모두 10㎝ 더 늘린 초대형 확장형도 등장했다. 대림산업, 한화건설은 신규공급 아파트를 중심으로 기존 보다 주차구획을 10㎝ 넓힌 2.4m 광폭 주차장을 적용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한화건설은 ‘대전 노은한화꿈에그린(1885가구)’에 폭을 2.5m까지 늘린 확장형주차장을 20% 확보했다. 여성운전자나 대형차가 쉽게 주차할 수 있도록 배려한 조치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실수요자 주도 중소형주택 인기몰이로 개방감ㆍ공간감 극대화는 상품경쟁력과 직결된다”며 “이에 건설사들도 광폭발코니, 죽은공간 최소화 등을 통해 ‘플러스 알파’ 공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현 기자@kies00>kies@heraldcorp.com



(사진설명) 실수요자 주도 중소형주택이 신규분양시장의 ‘대세’로 떠오르면서 건설사들의 공짜면적 얹어주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최대 2.2m 광폭발코니에 27~38㎡ 규모 다락방까지 추가로 포함된 현대산업개발의 ‘춘천 아이파크(493가구)’ 최상위층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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