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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동하에게 드리웠던 죽음의 그림자들
송지선 아나운서가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논현동 자택에서 몸을 던져 충격을 준 지 채 닷새도 되지 않아 실력파 보컬리스트 채동하가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그룹 SG워너비 출신의 채동하(30ㆍ본명 최도식)가 27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채동하의 매니저 최모(43)씨는 채동하와 연락이 닿지 않자 이날 오전11시30분께 채동하의 자택을 방문, 119에 신고해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갔으며 의상실에서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채동하를 발견했다.

매니저 최씨는 경찰에 “채동하씨가 우울증이 있어 통원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밝혔으며 경찰은 “채동하씨가 어제 저녁 숨진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사망 시각은 확인되지 않았다. 아직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 중이다”라고 말했다.

채동하의 죽음이 전해진 가운데 지난해 9월 미니앨범을 발표한 채동하가 앨범 타이틀곡 ‘하루가 미치고’의 티저 뮤직비디오에서 자살 장면을 연기했던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채동하에게 드리워졌던 죽음의 그림자들이 이제서야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당시 이 뮤직비디오에서 다중인격 환자를 연기한 채동하는 사랑하는 여자를 향한 마음을 다잡을 수 없는 애틋함과 괴로움 사이에서 서서히 스스로를 파멸해가는 인물을 연기했다. 이 장면은 심의상 뮤직비디오로 만들어질 때에는 편집이 됐으나 이후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며 팬들 사이에선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 장면들을 기억하고 있는 채동하의 팬들은 “자신이 연기했던 과정이 너무 맞아떨어져 더 가슴이 아프다”면서 “연기를 했던 배우들이 스스로 연기했던 모습대로 삶을 그려가는 경우가 있던데 채동하도 같은 모습이었다니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는 심경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채동화는 가장 의지하고 아꼈던 절친한 형을 먼저 떠나보낸 아픔도 안고 있었다.

지난 2009년 경남 통영의 한 모텔에서는 채동하의 전 매니저인 장 씨가 연탈불을 피워둔 채 자살을 시도했다. 평소 장 씨를 누구보다 믿고 의지했던 채동하는 큰 충격에 빠졌고 오랜 기간 슬픔에 젖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채동하는 자신의 매니저이자 친구이자 동료에 대해 “나에겐 첫 키스보다 더 짜릿했던 순간이 있다. 내 생애 첫 매니저. 나의 위로였던, 나의 친구였던, 내 형이었던 한 사람. 그 사람을 만난 순간, 세상의 모든 것을 얻었다. 2009년 7월 9일 그는 더 이상 내 옆에 없다. 심장의 절반이 날아간 듯 하다. 아직도. ‘형 행복해야해 알았지? 꼭 행복해야해…’”라는 글을 남겼다. 이러한 아픔을 겪었던 것 역시 평소 우울증을 앓던 채동하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실의 아픔’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단초가 될 수도 있었으리라는 추측이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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