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30년 짧은 삶' 채동하, 그가 남긴 명곡들
그룹 SG워너비 출신 채동하(30)가 27일 오전 서울 불광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981년생, 이제 서른이 된 채동하는 지난 2002년 1집 솔로앨범 ‘Na Ture’를 통해 가요계에 데뷔했다. 솔로앨범으로 활동할 당시 그리 인지도있는 가수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지는 않았으나 2004년 그룹 SG워너비의 멤버로 실력파 보컬 그룹의 진수를 보여주며 대중적인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김진호 김용준과 SG워너비로 활동할 당시에도 채동하는 ‘카운터테너’ 못지 않은 보이스톤으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타임리스’를 시작으로 ‘죄와 벌’,‘광’,‘살다가’ 등의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며 SG워너비로 사랑받던 날들을 뒤로 하고 채동하는 2008년 5월말 소속사와의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함께 활동하던 멤버들을 떠나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SG워너비 탈퇴 이후 1년 6개월이라는 긴 공백기를 거쳐 채동하는 서서히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2009년 11월 솔로앨범을 통해 다시 활동을 시작했으나 그리 큰 관심과 호응을 끌어내지는 못했다. 특히 음반을 냈던 직후 목디스크 증세가 심해지면서 활동을 중단하고 재활에 몰두했다.

하지만 주저앉지도 않았다. 2010년에 접어들며 채동하는 새 미니앨범 출시를 앞두고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음악적 영감을 얻어 새 미니앨범 작업에 쏟아부었다. 전체 앨범의 프로듀서를 맡고 자작곡도 5곡을 수록했을 만큼 채동하는 뮤지션으로서의 열망도 컸다. 이 해 9월 ‘바닐라 스카이’를 타이틀로 한 미니앨범을 발표하며 해외활동 등 복귀 신호탄을 쐈던 채동하, 올 1월에는 그룹 VOS 출신의 박지헌과 프로젝트 듀엣을 결성했다. 두 사람 특유의 애절한 발라드곡으로 팬들을 찾은 두 사람은 솔로 앨범을 준비하던 중 같은 데모CD를 받아든 것이 계기가 되어 듀엣까지 결성하게 됐다.


그리 많은 활동을 한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음에도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던 채동하, 하지만 특유의 고음과 미성으로 부동의 팬층을 지녔기에 갑작스러운 비보가 팬들 사이에 충격으로 주고 있다. 

한편, 서울 은평경찰서는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채씨가 불면증, 불안감에 시달리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

경찰 조사 결과 현관 출입문은 잠겨져 있는 등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으며 채씨의 몸에도 별 다른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채씨가 다니던 인근 병원의 의사는 경찰에 “채씨가 지난 23일, 불안감, 불면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아 8일치 약을 처방한 바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

경찰 관계자는 “채씨가 남긴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타살 혐의가 없지만 만전을 기하기 위해 휴대폰 통화내역 및 채씨의 최근 행적등을 확인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