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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자식농사 ‘대풍’ 최고種馬는?
‘컨셉트윈’ 자마 상반기 총상금 12억 6000만원 선두

‘엑스플로잇’ ‘크릭캣’ 2·3위로 리딩사이어 경쟁치열




경마를 통해 벌어들이는 상금은 그 경주마의 가치를 나타내는 척도이다. 그렇다면 씨수말의 가치는 어떻게 평가될까? 자마(仔馬)들이 거둔 총상금으로 순위를 평가하는 ‘리딩사이어(Leading Sire)’는 씨수말의 가치척도이자 몸값과도 바로 연결된다. 즉 씨수말의 가치는 ‘자식농사’에서 결정되는 것이다.

올 상반기 최고의 성적을 거둔 씨수말은 ‘컨셉트윈’이다. ‘컨셉트윈’의 자마 68마리가 경주에 출전해 12억6000여만원의 상금을 거둬들이며 아버지의 명성을 빛내고 있다. 1997년 한국에서 씨수말로 활동하기 시작한 ‘컨셉트윈’은 2008년 돌풍을 일으킨 ‘상승일로’와 절름발이 경주마로 알려진 ‘루나’ ‘남촌의지존’ 등과 같은 우수 자마들을 배출했다. 하지만 컨셉트윈은 최근 특출한 3세 자마를 배출하지 못했고 ‘홍지(8세ㆍ수)’ ‘수성티엑스(6세ㆍ수)’ 등 소수의 고령 자마들에 의존하고 있어 앞으로 리딩사이어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05년 약 27억원에 수입된 엑스플로잇이 73두의 자마들이 출주해 12억1000여만원의 상금을 벌어들여 2위를 기록했다. 엑스플로잇은 2010년 리딩사이어 랭킹에서 7위에 올랐으나 이번에 5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엑스플로잇’은 2007년 경매에서 자마들이 1억원을 호가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경주에서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마필 관계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올해 코리안더비에서 3위를 기록한 ‘싱그러운아침(3세)’을 비롯해 2010년 일간스포츠배 우승마 ‘단심가(5세ㆍ거)’, 농협중앙회장배 우승마 ‘안성축제(4세ㆍ암)’ 등을 배출하며 ‘엑스플로잇’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3위는 11억7000여만원의 수득 상금을 기록한 ‘크릭캣’이 차지했다. 1999년과 2000년 미국 리딩사이어에 올랐고 한때 교배료가 50만달러에 달했던 ‘Storm Cat(스톰캣)’의 자마로, 2000년에 민간목장인 늘푸른목장에서 수입한 씨수말이다. 좋은 능력에도 불구하고 어린 나이에 부상을 당해 단 한 차례의 경주에도 출전하지 못했지만 국내로 수입돼 씨수말로서 훌륭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대표 자마로 올해 뚝섬배(GⅢ) 준우승과 3위를 기록한 ‘천년대로(4세ㆍ수)’와 ‘연승대로(5세ㆍ수)’가 있다. 서울경마공원 1군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러브캣’도 크릭캣의 자마다. 


이밖에도 코리안더비 우승마 ‘광야제일’을 배출한 ‘비카(10억3000만원)’, 올해 스포츠조선배 대상경주를 석권한 ‘탐라선택’의 워존(9억8000만원), 코리안더비 2위마 ‘우승터치’의 메니피(9억6000만원) 등이 올 상반기 리딩사이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2000년과 2001년, 그리고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리딩사이어에 5회나 올랐던 ‘디디미’는 현재 총 수득 상금이 6억3000만원에 그치며 9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비카’와 ‘메니피’는 3세 자마뿐 아니라 4, 5세 자마의 수득 상금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경마는 지난 2005년부터 경주마의 국산화를 위한 중장기계획의 일환으로 본격적인 고가의 씨수말을 도입하면서 ‘메니피’(40억원)를 비롯해 ‘엑스플로잇’(29억원), ‘비카’(21억원), ‘볼포니’(37억원) 등이 랭킹 10위 안에 드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국마사회 말등록원 관계자는 “기존 주류를 이뤘던 디디미와 컨셉트윈이 고령에 접어들면서 자마들의 능력 저화가 예상되는 반면에 2005년부터 도입된 고가의 씨수말들과 민간목장에서 들여온 씨수말(크리캣, 메이세이오페라) 등 국내 씨수말이 다변화를 이끌고 있다며 이들이 한국경마를 계승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희윤 기자/im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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