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대가 24일 저녁(이하 현지시각)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 사상 최대규모의 폭격을 감행했다. 이번 폭격의 목적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 축출을 위한 것. 전날에도 공습했던 카다피 관저인 바브 알-아지지아 인근의 군사시설에는 이날도 6차례의 강력한 폭격이 가해졌다.
25일 외신 등에 따르면 트리폴리에서 제트기가 출격하는 소리가 들린 직후 3차례 큰 폭발음이 들렸고 2분간격으로 3번의 폭격이 이어졌다.
카다피 정부 측 대변인인 무사 이브라힘은 폭격은 군사시설이 아니라 민간인 거주지역을 겨냥했다면서 3명 이상이 숨지고 150명이 부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리비아 국영TV는 트리폴리에 대한 폭격으로 민간인 19명이 숨지고 150명이 다쳤다고 보도해 정부 발표보다 희생자 수가 더 늘어났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나토 측은 “민간인 공격을 위해 군수물자를 제공하는 군용차량 보관시설이 파괴됐다”면서 카다피 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나토군의 고위관리는 “카다피의 퇴진이란 결실을 보기위해 군사작전의 속도와 강도를 더 높여야 하며, 연합군은 카다피가 늦어도 7월 초까지 물러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