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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쿵푸팬더2 출생의 비밀 밝혀지다..‘포’와 ‘셴’의 대결
팬더곰 아들 ‘포’가 거위아빠에게 묻는다. “엄마는 어떻게 된 거죠? 저는 어떻게 나왔나요?”

거위아빠가 짐짓 정색하고 대답한다. “네 출생의 비밀을 가르쳐주마”. 포의 얼룩 속 큰 눈이 더욱 휘둥그레지고 얼굴은 바짝 긴장한다.

“너는 입양됐다.”

누가 몰랐을까. 아들 표정은 뜨악하고, 객석은 ‘빵’ 터진다.

쿵푸하는 팬더 ‘포’가 출생의 비밀과 함께 돌아왔다. 출렁한 뱃 속에는 만두와 함께 ‘내면의 평화’를 채워넣었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속편 ‘쿵푸팬더2’는 여전한 유머감각과 활기찬 액션을 자랑한다. 서구관객에겐 이국적인 정서를, 아시아 관객에겐 기시감을 느끼게 할 동양적인 화풍과 색채도 전편에 버금간다.

한국계 재미교포 감독인 여인영(미국명 제니퍼 여 넬슨)은 전작의 활기와 재치, 귀여움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도 액션과 볼거리를 강화해 3D영화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갖췄다. 만족스러운 속편이다. 



거대한 몸집에 느려터지고 엉뚱하고 말썽장이였던 팬더 포(목소리 잭 블랙)가 너구리인 시푸 사부(더스틴 호프먼)를 만나 전설의 쿵푸 후계자가 되는 게 1편의 내용이었다. 2편에서 포는 무적의 동료들인 타이그리스(앤절리나 졸리), 몽키(청룽), 바이퍼(루시 리우), 맨티스(세스 로건), 맨티스(데이빗 크로스)와 함께 평화의 계곡을 지키는 수호자가 된다. 그러던 중 중국을 지배하려는 야심에 찬 공작새 셴(게리 올드만)이 위대한 쿵푸 사부를 하나씩 무너뜨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포는 동료들을 이끌고 셴과의 대결에 나선다. 스승인 시푸는 포에게 ‘내면의 평화’만이 어떤 상대든 이길 수 있는 쿵푸 최고의 경지임을 일러주지만, 엄청난 대식가인 포에게 ‘내면’이란 만두로 속을 채워야 하는 늘 허기진 배일 뿐.

2편의 주무대는 중국을 상징하는 가상도시 ‘공멘시’다. 제작진이 중국의 건축, 예술, 의상, 자연을 직접 둘러보면서 디자인했다는 배경 자체가 큰 볼거리다. 전편에선 악역이 포악한 호랑이 타이렁이었지만 이번엔 교활한 공작새다. 몸이 갸냘픈 셴은 격투가 아닌 각종 화기와 병기로 전투를 벌인다. 폭죽과 화약이 터지는 가운데 포와 셴이 대적하는 장면이 현란한 시각효과로 표현됐다. 고전동화를 ‘할리우드 엔딩’과 ‘아메리칸 드림’으로 각색한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에 비해 드림웍스는 현대 대중문화와 동서양의 정서, 약자ㆍ소수자의 감성 코드를 끌어들여 어린이 뿐만 아니라 성인 취향에도 호소력이 있는 작품을 만들어왔다. 이번 영화 역시 드림웍스의 작품답다. 극중간 포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대목, 갓 태어난 포는 방긋 웃으며 앙증맞은 아기 목소리로 ‘엄마’라고 한다. 한국계인 여 감독이 “가장 아기답고 귀여운 말”이라며 선택한 단어다. 19일 개봉. 전체 관람가.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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