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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usician Interview]가볍거나 혹은 가볍지 않거나
1집 Album 「UNTOUCHED」, 팝 재즈 피아니스트 윤한

<육성연 기자  사진협조 STOMP 뮤직>그의 음악은 듣는 이의 마음을 가볍게 한다. 그러나 그 음악은 가볍지 않다. 

1집 앨범 발매 전부터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었던 팝 재즈 피아니스트 윤한의 음악이다. KBS <성균관스캔들> 연주 OST로 알려진 그는 미디어 리드머 리믹스 대상 등의 이력으로 실력을 검증받으며 다양한 무대에서 팬들의 기억에 자리 잡았다. 이번에 발매된 정규 1집의 전곡을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싱까지 맡은 윤한. 인정받은 실력만큼 모든 것이 궁금한 그를 직접 만나봤다.  
윤한
작곡가, 싱어송라이터, 피아니스트, 프로듀서
버클리음대 영화음악작곡과 졸업,
상명대 뉴미디어음악과 박사과정 중
흑인음악 리드머리믹스 대상(2008)
광화문 KT 아트홀 재즈 콩쿠르 입상(2008)
KBS ‘성균관 스캔들’ <그대를 그리다> OST 연주
2010년11월, 정규 1집 ‘untouched’ 발매
한터차트 및 핫트랙스 실시간음반판매 1위 기록


Feel lighter Or Not be taken lightly

“Pat Metheny 음악, 어렵지 않나요?” 난해한 느낌이 들어 항상 Pat Metheny의 같은 곡만 듣게 되는 에디터에게 이와 같은 윤한의 대답은 무척이나 반가웠다. 물론 이해하기 어려운 음악들의 훌륭한 음악성은 인정하지만, 그 음악을 듣고 ‘감동’ 받도록 이해하기 쉬운 음악도 좋다는 에디터의 말에는 그가 고개를 저었다.

“음악을 듣고 받는 ‘감동’이 아니라 ‘공감’이에요. 공감! 저 음악이 훌륭하다는 ‘감동’보다는 음악을 만든 저와 같은 생각, 같은 느낌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감적 음악’을 만들고 싶은 것이 제 목표예요.” 인터뷰 중 가장 억양이 강해진 대답이었다. 자신이 배운 음악처럼 훌륭하지만 이해가 어려운 음악보다는, 공감적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생각에서 윤한의 음악 색깔의 답을 찾았다.

버클리음대를 졸업하고 현재 상명대 뉴미디어음악 박사과정을 밟으며 다져진 그의 음악적 학문의 깊이는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가벼운 음악으로 변신해 있었다. 음악가가 느낀 감정을 공감하면서 나타나는 감흥, 동시에 듣는 이의 마음을 터치하게 되는 음악. 그러나 그가 진지하게 마주하는 그의 음악은 결코 그 깊이가 숨겨지지 않는다. 바로 윤한의 음악이 가벼우면서 가볍지 않은 이유이다. 유쾌함으로 심플하게 인생을 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깊이를 가진, 그런 종류의 사람을 좋아하는 에디터가 자주 윤한 음악을 틀어 놓는 이유이기도 하다.

Someone who I can talk to about everything on my mind

Someone who needs me and trusts me and believes me

1집 ‘Someone’ 中,  lyrics by 윤한

사랑 그리고 사랑 후의 깊은 상처.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음악가에게 소중한 음악적 원천이 된다. 윤한 1집에 수록된 곡 ‘Someone’의 주인공은 누굴까에 대한 궁금증으로 그의 음악과 사랑과 상관관계를 물었다. “이 곡은 가장 최근인, 1년 전에 만든 곡이에요. 가사 내용을 들어보시면 알 수 있을 거예요. 지금은 멀리 떨어져서 헤어졌지만 'someone' 은 제가 인생을 함께 보내고 싶은, 그런 사랑하는 사람이죠.”

모든 예술가가 그러하듯, 윤한의 사랑도 음악 때문에 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면서 음악적 표현력이 풍부해지고, 더 감성적이 되어 작사, 작곡에 도움이 된다고 그는 말한다. 정말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연인이 끊이지 않았던 피카소나 디에고 리베라의 스캔들이 평범한 이들보다 쉽게 용서되는 건, 그들은 사랑의 감정이 필요한 예술가이기 때문일 것이다. 큰 사랑의 상처 후에 더 활발해진 예술 활동으로 높은 명성을 얻게 되는 예술가들은 슬프면서도 특별한 숙명적 운명을 타고나는 듯 하다.  

유독 두터운 윤한의 여성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Someone’ 곡. 문득 예술가의 연인들은 그들과의 사랑이 영원히 아름다운 예술로 남게 되니 조금 특별하게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하루에도 수백 번 외쳐봐도

도무지 이해가 안돼 아직도…

1집 ‘바보처럼’ 中,  lyrics by 윤한

거대한 자신만의 우주를 가진 저마다의 사람들을 이해하기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음악이란 사람에 대한 이해의 흐름이기에 사람과 사랑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음악가에게는 반드시 필요하다. 윤한은 이를 위해 여행을 택했다. ‘그 사람을 알기 위해서는 여행을 함께 떠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행은 자신을 가장 솔직히 드러내는 시간을 만들기 때문이다.

“짧게라도 여행을 함께 가면 사람을 이해하기 가장 쉬운 것 같아요. 저 자신을 이해하는 것에도 여행이 가장 좋은 것 같고요.” 여행 적금을 들어놓을 정도로 여행을 너무나 좋아해서 자주 ‘여행 중’이라는 글을 띄우는 윤한. 그의 ‘여행 중’에 또 어떠한 음악이 탄생될 지 기대된다.

여행 갈 때 듣기 좋은 곡의 추천으로 윤한은 ‘London’과 ‘Lte’s stay together’을 꼽았다. 사랑하는 연인과 ‘Let’s stay together’를 들으며 서로를 이해할 시간을, 혼자 떠나는 여행에는 ‘London’을 들으며 자신에게조차 말하지 못한 솔직한 소리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20년 전 우린 처음 만난 그때로 돌아갈 순 없니

행복했던 아무 걱정이 없었던 순수했던 그때로

1집 ‘Just Friends’ 中,  lyrics by 윤한

외부의 영향력을 크게 받기 때문에 만남과 인연이 중요한 대학생의 시기. 이 시기에 누구를 만나고, 누구의 이야기를 귀담아듣느냐에 따라서 대학교 졸업 후 자신의 인생은 가장 크게 달라진다. 남들보다 늦게 품어본 고등학생 윤한의 뮤지션 꿈. 그리고 리드머리믹스 대상, 광화문 KT 아트홀 재즈 콩쿠르 입상 등 뮤지션으로 그 실력을 인정받아 꿈을 이룬 윤한. 그가 시간여행으로 다시 대학생이 된다면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은 누구일까?

“제가 같이 살았던 룸메이트 형들의 음악적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어요. 그래서 다시 돌아가도 만나도 싶은 사람은 그들이죠.” 다시 태어나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새로운 삶 혹은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하고 싶어할 수도 있는데, 윤한은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음악성향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어했다. 자신의 음악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룸메이트 형들을 만나겠다고 한걸 보면 말이다. “대학교 때 재즈피아노 연습을 상당히 많이 했는데 그 계기는 공항에서 만난 룸메이트 형 때문이에요.” 1집 앨범작업에 참여한 재즈아티스트 리차드형과의 만남으로 재즈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항상 함께 피아노 치며, 노래를 부르던 룸메이트형 때문에 그는 피아노 건반 위에서 가장 빛나 보이는 아티스트가 되었다. “앨범 낼 계획은 전혀 없었는데, 우연히 알게 된 ‘STOMP 뮤직’과의 만남으로 앨범이 탄생된 것도 중요한 인연이죠” 룸메이트 형들과 ‘STOMP 뮤직’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윤한의 음악을 감상할 기회를 놓쳤을 것이다. 사람의 인연이란 우리의 계획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신비롭고 그저 감사하다.

Untouched

윤한의 1집 앨범제목은 “Untouched”이다. 우리에게 조금은 낯선 단어. 제목이 특별하면서도 기억에 남아 그 숨겨진 의미를 물었다. “Untouched는 ‘순수한. 손대지 않은’ 이란 의미를 담고 있어요. 재즈의 대중화, 그리고 쉽게 들을 수 있는 소울음악에서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음악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서 만들었죠.”

윤한의 앨범색깔을 이렇게 잘 나타낼 수 있는 단어가 또 있을까? 아이돌 음악이 대세인 요즘. 연주곡은 대중과 자꾸 멀어져 가고 있다. 대중에게 소울과 재즈 음악을 알리기 위해서는 쉽게 들을 수 있는 소울과 재즈가 필요하다. 너무 학문적 음악향기만을 풍기지 않는, 그렇다고 한 번 나왔다가 쉽게 들어가는 음악처럼 너무 대중적이지도 않은 음악,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분야에서 그런 음악을 만들고 싶은 것이 윤한 1집의 욕심이다. 그래서일까? 펑키, 재즈, 소울 등 여러 장르가 복합되어 있으면서도 윤한 음악의 색깔을 잃지 않는 건, 이와 같은 윤한의 바람이 하나로 전달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진지하면서도 엉뚱한 장난을 좋아하는 윤한에게 어울리는 음악이기도 하다.   

단 하나의 매력은 갈대처럼 마음이 흔들리는 인간본성이 좋아하지 않는 성질이다. 다양한 매력에 끌리기 원하는 분들은 윤한 음악으로 기분 좋은 마음의 TOUCH를 당해 보는 건 어떨까?  

http://www.camhe.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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